내수경기 침체속에 식음료ㆍ주류ㆍ화장품 등 전통적인 내수업종들이 해외 틈새시장에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과업체인 오리온의 초코파이는 러시아 시장에서 올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나 늘어난 2,000만달러에 달하면서 해외시장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올해 러시아 시장에서만 4,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오리온은 기대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현지 점유율을 계속 늘리기 위해 TV 광고를 진행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시장을 ‘도시락’ 라면으로 평정한 한국 야쿠르트는 지난 7~8월중 이 지역에 대한 수출이 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신장했다. 야쿠르트측은 시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개척하기 위해 현지 광고를 강화하고 제품을 지난해 하반기 이후 ‘퀴스티’ 등 봉지면과 ‘깨봉’ 등 스낵류로 확대하고 있다.
롯데제과의 경우 국내에서는 오래 전에 생산이 중단된 ‘스파우트 껌’이 중동지역에서 꾸준히 인기를 누리며 단일 품목으로는 가장 많이 수출하는 제품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서남아시아 지역으로 수출이 확대, 연간 기준으로는 500만달러 가량이 해외 시장에서 팔린다.
국내 대표제품인 ‘자일리톨’도 이달 처음으로 미국시장에 2억달러 규모가 수출됐으며, 중국에서는 지난해 8월부터 가동된 현지공장만으로는 물량을 감당하지 못해 지난달부터 국내에서 제품 수출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칠성사이다로 일본 시장에서 매출을 늘리고 있는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기존 수출팀을 해외영업팀으로 바꾸고 인원도 확충하는 등 본격적인 해외사업 강화에 나섰다.
전체 수출액은 지난해 1,170만달러에서 올해는 1,350만달러로 15%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회사측은 오는 2007년까지 수출액을 4,300만달러까지 신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세계 70여국에서 라면과 스낵을 판매하는 농심은 해외 수출 및 현지생산이 지난해 9,500만달러에서 올해는 1억1,500만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에서의 판매 호조에 이어 미국과 캐나다 전 지역, 일본 등에서도 꾸준히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한편 화장품업체들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중국ㆍ동남아 등 중화권 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태평양은 지난해 1,800만 달러를 수출한데 올해에도 지난해보다 66% 신장한 3,000만 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올해 ‘라네즈’ 브랜드로 홍콩ㆍ베이징ㆍ상하이ㆍ동남아 등지에 100개의 단독 매장 개설하고 내년 에는 매장수를154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코리아나화장품은 올해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300만달러 가량을 수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리아나는 현재 중국 전역에 50여개 백화점과 250군데 전문점에 입점해 있다.
주류업계의 경우 두산 경월소주가 대일 수출액이 올상반기중 50% 증가한 2,700만달러를 올려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이 같은 여세를 몰아 하반기에는 용기를 대용량으로 하고 대관령청정수를 사용한 건강지향성 소주의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연말까지 3,500만달러의 매출을 더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