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제주엔 여성CEO… 강원은 자영업자 많아

■ 현대경제硏 '일자리 지도'

충청권 고용증가율 최고… 고임금 직종 수도권 편중


여성 최고경영자(CEO)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도인 것으로 분석됐다. 강원도는 자영업 일자리의 비중이 높았다. 지난 5년간 광역경제권별로 일자리의 지도에도 변화는 있었지만 고임금 직종 등 질 좋은 일자리의 수도권 편중이 더욱 심화했다.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육성 등 수도권 집중을 해소하기 위한 각종 정책이 펼쳐졌지만 한계가 뚜렷했다는 얘기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3일 '대한민국 일자리 지도:지역별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지난 5년간의 통계청 전국 사업체 조사를 분석한 결과 광역지역별 일자리가 이 같은 특징을 보였다고 밝혔다.


먼저 양적으로 일자리 증가 폭이 높았던 지역은 충청권으로 조사됐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수도권 투자는 자제하고 지방 투자에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투자가 제한되다 보니 수도권 인근으로 공장 등이 이전됐기 때문이다. 지난 5년간 사업체 수는 연평균 34만개, 종사자 수는 263만명이 증가해 전국 연평균이 각각 2.0%, 3.1% 늘어났는데 충청권은 사업체가 2.51%, 종사자가 4.16% 증가해 전국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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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일자리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47.2%), 강원(44.3%)으로 나타났다. 음식숙박업이 발달해 여성이 취업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돼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또 자영업 일자리 비중이 높은 곳은 강원(26.8%)이었고 대구(24.9%)도 높았다. 관광 등 서비스업이 발달한 지역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양질의 일자리가 수도권에 쏠려 있는 현상은 지난 5년 동안 개선되지 못했다. 고임금, 창조산업, 대기업 일자리 등 양질의 일자리가 오히려 수도권에 더 집중됐다. 금융보험·방송통신 등 5개의 고임금 산업의 일자리 가운데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58.9%에 달했다. 5년 전에 비해 2.0%포인트가 증가한 수치다. 건축·예술·정보통신기술(ICT) 등 창조산업의 일자리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에 67.2%, 3분의2가 집중돼 있었다. 역시 1.9%포인트 늘었다. 종업원 300명 이상의 대규모 기업의 일자리 역시 수도권에 58.2%가 몰려 있었다. 상용직 일자리 비중도 수도권이 높은 편이었다. 서울(66.5%)은 상용직 일자리 비중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가장 높은 곳은 울산(68.2%)으로 중화학 공업 분야의 대기업이 집중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김동열 정책연구실장은 "일자리의 양적 측면에서 수도권 집중은 주춤한 상태"라면서 "다만 질적 측면에서는 수도권 쏠림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역 거점대학 육성, 지역별 특화산업단지 조성 등 지역 특성에 맞은 일자리의 수요와 공급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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