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조흥·제일은 차기행장/「상반된 구도」 관심증폭

◎후보난립속 「연대책임」 최대 변수로­조흥/외부영입 대세… 임원 물갈이할 듯­제일은행장이 구속된 조흥, 제일은행의 차기행장 선임문제가 은행권의 최대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오는 15일까지 비상임이사들이 은행장·감사후보를 선출, 은행감독원에 자격심사를 요청해야 하는 바쁜 일정이어서 차기행장 선출을 둘러싼 은행 내외부의 움직임이 부산해 지고 있다. ◇조흥은행=예상치 못했던 우찬목행장의 구속으로 몹시 당혹스러워 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차기행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제일은행과는 달리 내부행장 선임가능성이 높아 후보자들간의 경쟁이 부분적으로 잡음을 일으킬 정도로 과열되고 있다. 은행장,감사후보를 뽑는 비상임이사회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헌재 비상임이사(금융개혁위원)는 『조흥은행이 외부행장이 필요할 만큼 위기상황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내부에서도 유능한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조흥은행의 차기행장경쟁 양상이 치열한 이유는 후보자가 많기 때문. 은행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서열 2위인 장철훈 전무, 3위인 채병윤 감사를 비롯해 허종욱 상무, 유병인 상무,위성복 등 중임상무 모두 「가능성」이 있는 후보들이다. 여기서 후보를 일부 「정리」할 수 있는 핵심변수는 한보대출에 대한 책임문제. 이는 한보사건과 관련, 이석채 청와대경제수석이 「연대책임론」을 언급한데다 감독당국이나 일반여론이 연대책임론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먼저 구속된 우행장과 장철훈 전무­허종욱 상무 등 여신결재라인에 있는 인물이 우선적으로 떠오른다. 따라서 차기행장에는 중임상무급에서 「파격적으로」올라설 것이라는 분석도 없지않다. 그러나 연대책임론에 대해 한보대출이 이사회의 토론을 거친 만큼 책임을 굳이 묻는다면 단지 결재라인에만 물을 수는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결국 현재 진행중인 한보대출에 대한 특검 결과에 따라 은감원이 은행장후보 배제대상을 통보할 것으로 보여 그 결과가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제일은행=외부행장 선임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이다. 한보그룹의 부도로 은행의 존립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현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정부 영향력에서 강력한 역할을 할수 있는 「파워 행장」이 영입되길 바라는 직원들도 많다. 외부행장 선임론이 대세인 이유는 또한 최근 3대째 내부승진 행장이 중도하차한 원인이외에도 현 임원들중 현재의 제일은행이 처한 위기상황을 헤쳐나갈 강력한 리더십을 지닌 인물이 없다고 내부에서 판단하고 있기 때문. 제일은행 한 직원은 『은행 내부에서도 외부행장선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며 『이왕 외부에서 온다면 대정부나 금융계 영향력에서 강력한 행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일은행은 행장 선임과는 별도로 임기만료 임원들이 감사와 상무등 7명에 이르고 있어 외부행장이 선임될 경우 대대적인 임원진 물갈이가 예상되고 있다.<안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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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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