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015 재계 이것이 승부수] 동국제강그룹, 국내 첫 에코아크 전기로 도입 등 환경경영 박차

동국제강이 지난 2010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친환경 에코아크 전기로. 원료인 철스크랩을 전기로에 연속 공급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면서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전기로 제강 시설이다. /사진제공=동국제강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2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직원들에게 ''100년 지속 가능한 동국제강''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제공=동국제강

동국제강그룹은 올해를 철강사업 통합 출범의 원년으로 삼아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통해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

지난해 10월 그룹의 철강사업 통합을 결의하고 계열사인 유니온스틸에 대한 모든 합병 절차를 완료한 동국제강은 합병을 통해 연간 1,000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추는 한편 사업구조 확장·철강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동국제강은 철강산업의 제반여건 악화에 맞서 사업·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확장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경기 변화에 따른 수익 변동성도 최소화한다는 복안이다.


통합된 동국제강의 자산은 기존 7조2,000억원 규모에서 8조5,000억원으로 커졌다. 매출액은 4조원대에서 5조원대로 성장했다. 특히 철근·형강·후판 등이 중심이었던 생산 포트폴리오에 냉연강판·아연도금강판·컬러강판 같은 냉연 철강 제품까지 더해지면서 다양화됐다. 생산 기지도 부산과 중국에서 연산 285만톤 생산능력의 표면처리강판 공장이 추가돼 총 1,010만톤의 철강제품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로 고객 저변도 크게 넓어졌다. 통합 마케팅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면 특정 제품군의 부진으로 인한 충격을 줄일 수 있다. 동국제강의 고객은 조선·중공업 업체 위주에서 가전업체까지 확장됐으며 건설 분야 철강 수요에 대해서는 구조용 강재에서 건축 내외장재를 아우르는 제품군을 갖췄다.

해외 시장에 대한 대응력 역시 높일 수 있게 됐다. 기존 국내 영업·생산망에 중국 냉연사업 관련 생산기지와 태국·인도·멕시코 등지의 유통·가공 기지망(스틸서비스센터)이 더해졌다. 또 브라질에서 건설 중인 고로 제철소(CSP)까지 조만간 가동돼 남미 시장 진출도 눈앞에 두고 있다. 브라질 쎄아라주에서 포스코와 철광석 메이저 업체인 발레와 합작해 짓고 있는 CSP는 올해 말 화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규모는 연간 300만톤이다.

이와 함께 동국제강은 구매비용 절감, 조직 슬림화 같은 경영합리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통합 동국제강의 연간 원자재 구매 비용 총액은 3조 5,000억원이며 각종 부자재까지 포함하면 4조원대에 달한다. 이처럼 방대한 구매 부문을 중심으로 물류·정보기술(IT) 등의 분야에서 효율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조직 슬림화는 이미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조직 슬림화, 기존 강점 승계, 기능별 전문화의 원칙으로 회사 조직을 4개 본부, 5개 공장, 1개 연구소 체제로 정비했다. 4개 본부는 열연사업본부·냉연사업본부·경영지원본부·구매본부이며 기술개발과 연구를 맡은 중앙기술연구소가 설비 검토까지 할 수 있도록 역할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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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은 최근 친환경·에너지 절감이 산업계의 화두가 된 상황에서 친환경 공법을 통해 철강 산업의 미래를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원료에서부터 설비·관리·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전분야에 걸친 종합적인 환경경영을 통해 지속 성장가능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는 에코아크 전기로를 통해 저탄소·친환경 철강 생산의 새로운 장을 연 사례를 꼽을 수 있다. 동국제강은 2010년 선제적 투자로 혁신적 에코아크 방식 공법을 도입했다. 에코아크 전기로는 에너지 절감을 위해 원료인 철스크랩을 전기로에 연속 공급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면서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전기로 제강 공법이다. 국내에서는 동국제강이 처음으로 도입했다. 전기로 내의 쇳물이 녹고 있는 상태를 유지하면서 원료 투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효율이 높다. 동국제강은 이와 같은 공정 개선을 통해 약 30%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에너지 절감은 이산화탄소 배출감소로 이어져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한다. 게다가 스크랩 장입 때 발생하는 분진이나 소음이 감소하는 등 작업환경도 대폭 개선됐다.

이 밖에도 동국제강은 인천제강소에 4,700억원을 투입, 노후화된 전기로와 철근 압연라인을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친환경 설비로 교체했다. 투자 기획단계에서부터 친환경 요소를 고려해 공장의 설비 전체를 탈바꿈시킨 것이다. 공장 자체의 친환경성은 물론 제품군에 이르기까지 지속성장 가능한 미래형 철강공장으로 모델을 세운 결과다. 동국제강은 이 같은 혁신적 공법과 설비 도입을 통해 친환경·고효율을 달성하는 한편 연구개발(R&D)을 지속해 제품별 기술혁신으로 저성장 시대와 철강업계 전반의 불황을 정면 돌파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경영 스피드 살려 효율성 극대화

이종혁 기자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지난 2일 서울 본사 페럼타워에서 시무식을 갖고 올해 경영방침으로 '책임경영, 스피드경영, 미래경영'을 제시했다. 그는 유니온스틸과의 합병 후 통합 법인으로 첫 업무를 시작한 이날 시무식에서 "극복이라는 책임경영을 완수하고, 경영의 스피드를 살려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창조적 마인드로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00년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매진하겠다"면서 "동국제강 100년을 위해 임직원 모두가 혼연일체로 힘차게 뛰어달라"고 주문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동생인 장 부회장은 경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최고경영자다.

장 부회장이 내세운 이 같은 경영방침은 불황에도 흔들림없는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읽힌다. 주력인 철강사업을 하나로 묶는 동시에 임직원의 책임정신을 적극적으로 고취시켜 저성장 시대를 극복하는 높은 성과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다.

동국제강의 이 같은 의지는 올해 슬로건에도 잘 드러난다. 동국제강은 새로운 통합 출범에 맞춰 사내 공모를 통해 '철에 철을 물들이다'를 올해 경영 슬로건으로 선정, 발표했다. '철에 철을 물들이다'는 쇳물을 생산하는 동국제강의 '기본 철(鐵)'에 컬러 강판 등을 생산하는 유니온스틸의 '아름다운 철(鐵)'을 더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통합 철강기업으로서 보다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강하고 내실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동국제강의 의지를 반영했다. 한편 이날 시무식은 장세욱 부회장이 단상에서 내려와 임직원과 함께 눈높이를 맞추는 등 스탠딩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올해 새롭게 출범하는 4개 본부장이 각자의 각오를 밝히는 등 기존의 시무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시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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