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중 동부저축은행 대표는 25일 "부동산 담보대출이 어려워지고 우량 고객들은 은행으로 흡수돼 저축은행들이 코너에 몰리고 있다"며 "마지막으로 남은 먹거리는 신용대출밖에 없다"고 개인신용대출시장 진출 검토 의사를 밝혔다.
동부저축은행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이후 중장기 경영 과제로 개인신용대출을 상정하고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
현재 동부를 통해 서민 대출인 햇살론을 받은 고객 1만여명의 신용정보 정보 자료를 활용, 신용평가시스템(CSS)를 만드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동부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상호저축은행중앙회에서도 업계 공용 CSS를 구축하고 있지만 재무정보나 소득·연령 등 기본적인 정보만 담기기 때문에 차별화된 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동부 자체적으로 수집한 고객 특성과 신용정보를 활용한 자체적인 CSS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상반기 중으로 가시적인 결과를 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동부저축은행은 1972년 설립 이후 43년간 안정에 초점을 맞춘 경영을 해오면서 연체율이 10%를 넘는 개인신용대출을 자제해왔다.
2000년대 초반과 2006년, 2007년 각각 개인신용대출 상품을 잠깐 내놓았지만 2002년 카드사태와 2008년 금융위기가 닥쳐오면서 리스크 관리를 위해 사업을 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