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온라인게임업체 성숙해져야

김희연 <웹젠 기업홍보팀장 과장>

몇 해 전 풍부한 상상력을 동원해 만든 영화 ‘아이가 커졌어요’를 재미있게 본 적이 있다. 지난달 온라인게임 업계로 자리를 옮긴 후 그 영화를 다시 머릿속에 떠올리게 됐다. 온라인게임산업은 아직 우리나라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제조 설비와 자재가 필요 없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에 어울리는 고부가가치산업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아직 온라인게임의 역사는 짧고 시장은 우리나라에서 전세계로 확장되고 있으며 급변하는 신세대의 감각적 트렌드를 앞서가는 모습이 갑자기 커진 순진무구한 아이가 나오던 그 장면이었던 것이다. 아이는 여전히 순수하고 호기심과 즐거움을 위해 커진 자신의 덩치와 현실 사이의 문제는 아랑곳하지 않고 거리를 활보했다. 세상 사람들은 엄청나게 커져버린 아이의 움직임에 공포와 위협을 느끼게 되고 결국 군대를 동원해 극단적으로 제압하려고 한다. 하지만 아이의 가족들은 어떻게든 안전하게 커진 꼬마를 다시 원래대로 돌려놓기 위해 애를 쓴다. 아직 성숙하지 못한 채 덩치가 커져버린 온라인게임 기업들은 앞으로 어떻게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인가. 영화와 더불어 미래 엔터테인먼트의 핵심이 온라인게임이 될 것이라는 핑크 빛 전망에 이르기 전에 게임 업체들이 사회적으로 좋은 기업으로 성숙하고 발전해서 존경받는 기업이 돼야 한다는 숙제를 가볍게 보는 듯하다. 매우 젊은 구성원들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덩치를 키우고 있는 온라인게임 기업들이 조직적으로 미숙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또 온라인게임에 대한 폐해가 사회구성원들에게 오히려 크게 각인되고 경계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전체 온라인게임산업의 지향점을 세우고 모범적이며 균형적인 성숙을 함께 이루는 길을 모색하는 기업이 바로 이 산업군의 진정한 리딩 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국가 발전을 이끄는 수준 높은 산업으로, 그리고 문화의 당당한 주류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