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 의원이 열린우리당의 차기 정책위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24일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김한길ㆍ배기선ㆍ신기남간의 3파전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3명 모두 정책위의장으로 강 의원을 염두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한길 의원은 9일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발표하면서 정책위의장으로 강 의원을 임명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배기선 의원과 신기남 의원도 강 의원을 정책위의장 후보 1순위로 거론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원내대표 후보가 정책위의장 후보와 함께 선거운동을 벌이는 러닝메이트 제도를 폐지했지만, 원내대표 당선자에게 당 의장과 협의를 거쳐 정책위의장을 임명할 수 있도록 했다.
배기선 의원측은 “15일께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화 하면서 정책위의장 지목 대상을 언급할 것”이라며 “경륜이나 인품 등을 봤을 때 강봉균 의원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배 의원이) 갖고 계신다”라고 전했다.
신기남 의원측은 “아직 원내대표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출마를 전제로) 주변에서는 강봉균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거론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작 강봉균 의원측은 “좀 더 지켜보자”며 입장을 유보했다. 강 의원은 예산안이 통과된 후 현재 해외 출장중이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한 보좌관은 “정책위의장 물망에 오른 것에 대해 얘기를 나눈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차기 원내대표가 강 의원을 낙점할 경우 강 의원이 정책위의장직을 고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 의원은 지난 2004년 원내대표 경선 당시 이해찬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했고, 지난해에는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막판까지 정세균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거론됐었다.
강 의원측은 “(지난 경선때) 지역안배 문제 등 여건이 좋지않아 강 의원이 (정책위의장직에) 오르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