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민선 6기 서울구청장에 듣는다] < 6 >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홍제역 등 낙후된 역세권 개발… 상권 살릴 것"

30층 이상 비즈니스 호텔 건립

연세로 거리응원 명소로 조성


"그동안 고가차도 때문에 역세권으로 개발되지 못한 채 지하철 홍제역과 북아현 가구거리 등을 앞으로 4년간 집중 개발할 계획입니다. 이들 역세권에는 30층 이상 높이의 비즈니스 호텔도 들어설 예정이어서 유동인구 유입으로 죽었던 상권도 다시 활성화될 것입니다."

문석진(59·사진) 서대문구청장은 재선에 성공하면서 민선 6기 핵심 공약인 지하철 홍제역은 물론 서대문 사거리, 북아현 가구거리, 신촌 연세로(신촌로터리) 등 4대 역세권 조성사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서대문구는 다른 구에 비해 유달리 고가차도가 많아 개발이 안돼 낙후된 역세권이 많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문 구청장은 지난 5기때 역점사업으로 역세권 개발의 장애물이 돼 온 아현고가도로와 홍제 고가도로를 전격 철거하면서 역세권 개발의 기초를 다졌다. 그리고 재선 성공과 함께 이번에는 역세권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각종 규제 완화 작업 등을 집중 추진중이다.


7일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만난 문 구청장은 "지하철역 주변에는 유동인구가 몰리고 상권이 발달하는데 서대문은 고가도로가 많아 그렇지 못했다"며 "에스컬레이터조차 없는 노후된 역사부터 바꾸고 역세권을 활성화해 나갈 것"이라고 가장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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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용적률 제한 때문에 낙후된 역세권에 투자를 선뜻 하려는 투자자자들이 나서지 않는다는 점이다. 문 구청장은 낙후된 상가 자리에는 용적률을 높여 고층건물을 허용해 투자자들을 유인하고, 대신 용적률 완화에 따른 개발이익은 기부채납 형식으로 건물 1∼2층에 구민들을 위한 도서관과 문화시설을 조성하도록 할 계획이다. 문 구청장은 "진행과정상 법·절차적 문제, 관계기관의 협의문제, 상업지구화를 위한 기업유치 확보문제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이 있다"면서도 "소통하면 길이 열린다"며 강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시청과의 협의과정이 쉽지는 않아 보이지만, 문 구청장의 추진력을 지난 4년간 지켜본 구청 공무원들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 예로 문 구청장은 민선 5기 때 신촌 연세로를 '차 없는 거리'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는데, 줄기차게 반대하는 주변 상인들과 반신반의하던 서울시까지 줄기차게 설득해 내며 성공시킨 것은 유명한 일화다. 도로 위에 차 대신 사람들이 걸어다니면 다양한 문화이벤트가 자생적으로 생겨나고, 이것을 보러 사람들이 다시 몰리고 결국에는 지역 상권도 덩달아 살아날 것이라고 문 구청장의 생각이 주효한 것이다. 차가 안다녀도 상권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상상력이 현실화된 것인데, 나중에 박원순 시장도 현장 행사에 직접 참여한 후 "모범사례"라고 칭찬했다는 후문이다.

문 구청장은 신촌 연세로를 월드컵과 같은 대규모 이벤트때마다 거리응원 명소로 키우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미 브라질월드컵 기간중 2만여명이 모여 광화문광장과 삼성동 영동대로에 이어 거리응원 장소로 성공적으로 데뷔했다는 평가다. 문 구청장은 "인근 홍대거리와 따로 따로 노는 게 아니라 하나의 권역으로 발전시켜 새로운 거리응원 메카로 알릴 계획"이라며 "앞으로 외국 도시와의 문화교류·협력을 통해 세계에 연세로를 알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문 구청장은 개발 못지 않게 소외된 계층의 복지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는 2011년 복지공무원들이 놓치고 있는 복지 사각지대 계층을 한명이라도 더 찾아내기 위해 통장 등 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했다. 이른바 '찾아가는 복지 서비스'의 원조가 된 셈인데, 현재 서울시 25개 전 자치구 뿐만 아니라 전국 지자체들도 서로 배워갈 정도로 성공모델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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