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연승 상금이 탐난다

제9보(101~116)



1994년부터 4년 동안 롯데배 한중대항전이 열린 적이 있었다. 한국과 중국이 각각 7명의 대표선수를 내세워 각 선수가 상대를 바꿔가며 2회씩 대국을 벌이는 방식이었다. 롯데배의 스타는 목진석이었다. 최연소 선수였던 목진석은 그때만 해도 성가가 드높던 녜웨이핑을 꺾어 괴동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번에 부활된 한중대항전은 한 선수가 계속해서 상대를 바꿔가며 끝까지 완주할 수 있는 형식으로 농심배의 스타일을 도입한 것이었다. “이세돌이 연승 상금을 탐내는 눈치였어”(서봉수) “탐낼 만도 하지요. 2연승만 거두면 500만원을 받고 그때부터 1승 추가할 때마다 5백만원씩을 받는다는 규정이니까요”(윤성현) “하지만 요즈음 중국 기사들이 모두 강해져서 그리 쉽지는 않을 거야”(서봉수) “그렇긴 해요. 중국 기사들이 이번 대회를 위해 속기의 특별훈련을 거쳤다고 들었어요”(윤성현) 이세돌의 백2가 다소 위험한 수여서 검토실의 여러 기사들이 다시 바둑판 앞에 모였다. 참고도의 백1, 3으로 깨끗하게 살았으면 흑이 더이상 떼를 써볼 수가 없는 바둑이었다. 그러나 이세돌은 그것을 굴복이라고 보고 실전보의 백2로 고개를 내밀고 본 것이었다. 어쨌거나 박문요는 우변 백대마를 계속해서 추궁해볼 수 있는 희망을 얻었다. 흑7은 백의 자충을 유도하는 날카로운 수순. 계속해서 흑13, 15가 강수였다. “문제가 발생했지?”(서봉수) “조금 시끄럽게 됐지만 위아래의 백이 모두 산 것 같아요”(윤성현) “아니야. 뭔가가 있어. 좀더 봐야 해”(서봉수)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