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광통신업계 M&A붐 계기될듯세계 최대의 광통신 장비업체의 하나인 시에나가 경쟁업체 ONI 시스템스를 인수한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시에나는 ONI의 지난 8일 종가에서 12%의 프리미엄을 붙여 ONI 주식 1주당 자사주 0.7104주를 맞교환 하는 방식으로 ONI 주식 전체를 인수할 예정이다.
ONI는 광통신 기술 기반의 네트워킹 장비를 제조, 거대 통신회사들에 판매해왔다. 정보기술(IT) 산업의 호조에 힘입어 한때 시가총액이 200억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던 이 회사는 그러나 IT 거품이 꺼지면서 통신회사들로부터 주문이 감소해 고전하고 있다.
장거리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에 필요한 광통신 시스템을 제조하는 시에나 역시 통신장비 시장의 공급 초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태다.
양사는 이번 합병이 시에나 입장에서는 ONI의 6,800만달러 유동성을 확보, 자금 압박으로부터 벗어나고 ONI는 시에나를 통해 판매망을 확보해 대형 통신업체를 대상으로 한 제품 판매가 용이해지는 이른바 ‘윈-윈(win-win)’ 게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연간 5,500만~6,500만달러의 경비가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업계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나머지 업체들 사이에서도 인수ㆍ합병 붐이 일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소너스 네트웍스, 코비스, 독일의 Adva, 익스트림 네트웍스 등을 인수 대상으로 지목하고 시스코 시스템스, 시에나, 프랑스의 알카텔, 캐나다의 노텔 네트웍스 등이 이들 기업을 인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