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내 실세로 통하는 최 의원은 6일 열린 WKBL 구단주 모임 및 임시 총회에서 임기 3년의 새 총재로 추대된 뒤 "이 위기에 여자 농구를 살릴 방안이 나오지 않으면 영원히 해법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 여자 농구를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 신임 총재는 "당초 총재직을 권유 받고 사양했지만 지난주 말 (런던올림픽 여자 농구 세계예선대회 5~8위전에서 51대79로 크게 지며 5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일본과의 경기를 보고 충격에 빠졌다. 이렇게 가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고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 위기의 한국 여자 농구를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총재직을 맡기로 한 데는 여자 농구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는 구단주들의 약속도 한몫했다. 그는 이어 4월 신세계가 팀 해체를 결정해 5개 구단으로 줄어든 상황과 관련, "우선 신세계를 인수할 구단을 물색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사정의 여의치 않을 경우 연맹 차원에서 지원해 이번 시즌에 6개 구단 체제가 유지되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 총재는 "학교 체육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선수들의 연봉도 올려 우수한 선수들을 많이 키우겠다"며 한국여자농구회생위원회(가칭) 설치 구상도 밝혔다. 그는 "선수 출신을 위원장으로 한 여자농구회생위원회를 만들어 근본적인 문제들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발전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대구고와 연세대를 나온 최 의원은 경북 경산ㆍ청도를 지역구로 17대 국회에 입성해 3선에 성공했으며 지식경제부 장관(2009년 9월~2011년 1월)을 지냈다. 새누리당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경선 캠프에서 총괄본부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