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주가 새해 들어 지난해 말의 조정을 마무리 짓고 쾌속 항진에 나섰다.
5일 거래소시장에서 해운주들은 업황 호조에 이어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세까지 유입되며 동반강세를 보였다. 상장된 전 종목이 올랐다.
세양선박이 7.60% 오른 것을 비롯해 흥아해운 5.05%, 현대상선은 4.85% 상승했다. 특히 한진해운은 0.86% 올라 올 들어서 연일 52주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해운주의 이 같은 강세에 대해 지난해부터 이어진 업황 호조를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손명철 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벌크선의 운임지수가 10년 래 최고점보다 2배나 올랐고 컨테이너선 운임도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해운주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손 애널리스트는 이어 “해운업 업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중국효과도 해운주가 지난해 말의 조정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윤희도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겨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밀어내기식 수출에 의해 해운업체의 운임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해운업체의 운임상승은 추가비용 부담 없이 영업이익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주가에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도 해운주 랠리에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한해운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6,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노르웨이 골라사가 9.9%의 지분을 장내에서 사들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5일째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세양선박도 지난해말 한국남동발전 등과 장기운송계약을 맺는 등 장기운송 수주가 잇따르자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돼 강세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상선은 역시 9일째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된 데 힘입어 1만원 대에 안착했다. 외국인은 지난해 11월말부터 현대상선을 사들이기 시작해 14%대였던 지분율을 18%대로 높였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