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소강상태를 보였던 카드사와 할인점간의 수수료 분쟁이 비씨카드와 이마트, 1위 업체끼리 해결을 보지 못함에 따라 결국 업종 전체 싸움으로 비화됐다.
최초 분쟁 당사자이자 ‘대표선수급’인 이마트와 비씨카드가 지난주 말 전격 대표회동을 가진 후 양사가 다시 실무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여전히 의견차를 좁힐 수 없게 되자 업종 전체가 공동전선을 통해 실력대결에 나선 것이다.
롯데마트는 일단 추석대목까지는 카드를 받기로 했지만 오는 10월1일부터 삼성카드와의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고 월마트나 까르푸 역시 수수료율을 올려주면 할인점사업 자체를 할 수 없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어 쉽사리 합의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구체적인 인상요청을 받지 않은 홈플러스까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무리한 수수료율 인상요구에는 가맹점 계약 해지라는 극단 대응으로 맞서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측면지원에 나서고 있어 할인점업계의 입장은 매우 강경하다.
특히 양측은 추석대목을 목전에 두고 인상시점을 잡은 것과 관련, 입장이 더욱 팽팽하다.
할인점업계에서는 “소비자 불편을 볼모로 한 결정으로 상도의 차원에서 부당하다”며 강력 항의하는 반면 카드업계에서는 “추석을 앞둔 다음주는 할인점 카드매출이 급증하면서 적자폭이 커질 것으로 우려돼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월마트와 까르푸가 22일 이전까지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카드 수수료 분쟁이 최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은 또 한차례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