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4월 재보선 나선다
이달 귀국…인천 부평을 등 출마 검토
권대경 기자 kwon@sed.co.kr
정동영(56) 전 통일부 장관이 설(26일) 전후 귀국해 4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정 전 장관의 한 핵심 측근은 "미국 듀크대에서 객원 연구원으로 연수 중인 정 전 장관은 당초 미국 연수 후 중국 칭화대에서 6개월 동안의 연수활동을 계속할 예정이었으나 이 같은 계획을 최근 취소했다"고 전했다.
이 핵심 측근은 이어 "정 전 장관이 (4월 재보선에) 출마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경우에 대한 장단점 검토가 이미 끝났다고 봐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귀국해 자신의 정치적 고향으로 15ㆍ16대 총선 때 지역구였던 전북 전주 덕진구나 인천 부평을 등 수도권 지역 출마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측근은 정 전 장관의 귀국 방침을 전한 뒤 "정 전 장관 본인은 4월 총선에 출마할 경우 금배지를 다는 게 목표인 만큼 전주 덕진에 나가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며 "그러나 당의 요구가 있다면 수도권 지역 출마도 마다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인천 부평을 지역구는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는 곳이다. 이에 따라 정 전 장관과 박 대표가 인천 부평을에 출마할 경우 4월 재보궐 선거 '빅매치'가 예상된다.
정 전 장관의 출마와 관련, 민주당 지도부는 말을 아꼈다. 하지만 정 전 장관이 전주 덕진처럼 쉽게 당선될 곳에 출마하는 데 대해 부정적이다. 승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곳에서 이겨 정계에 복귀해야 당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정 전 장관은 급변하는 정치환경에서 너무 오래 해외에 머물 경우 정치적 존재감이 사라질 수 있다고 보고 귀국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연수를 통해 밖에서 역량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중 있는 야당 정치인으로서 국내에서 나름의 역할을 하는 것이 자신의 장래를 위해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에서 연수 중인 이재오 전 한나라당 의원이 여권의 구심 축으로서 역할을 맡기 위해 귀국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 전 장관의 결심도 앞당겨졌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정 전 장관은 지난 2007년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에 530만여표 차로 패배한 데 이어 지난해 4ㆍ9총선 때 서울 동작을 지역에서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에게 진 뒤 지난해 7월 미국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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