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박재완 경제팀 수장 내정자에 거는 기대

기획재정부 장관을 포함한 5개 부처 장관이 교체된 '5ㆍ6 개각'은 이명박 정부의 집권후반기를 이끌 새로운 각료진의 구성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4ㆍ27 재보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추스르고 정책의 새로운 추동력 확보 차원의 개각이라 할 수 있다. 이번 개각에 따른 장관 내정자들은 대부분 공직생활을 통해 능력과 인품 등이 검증됐다는 점에서 전반적으로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개각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다. 고용노동부 장관을 맡은 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팀 수장인 재정부 장관에 전격 기용된 것은 업무능력에 대한 대통령의 신임이 그만큼 두텁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박 장관은 이명박 정부 출범 초부터 주요 국정과제에 대한 종합적인 기획과 입안을 주도해왔다는 점에서 국정의 최우선 과제인 경제정책의 최고책임자로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물가불안이 최대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양극화 현상의 심화, 건설경기 부진과 저축은행 부실 문제 등 구조적 문제들이 겹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명박 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서는 이 같은 현안을 원만히 해결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 확충 등을 통해 경제활력을 높여나가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하나같이 어려운 과제들이다. 현안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효과적인 처방을 내릴 수 있는 전문성, 그리고 이를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강력한 추진력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이명박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를 사실상 총괄 지휘해온 박 장관에게 거는 기대가 큰 것도 이 때문이다. 국토해양부 장관에 내정된 권도엽 전 차관도 요직을 두루 거쳤을 뿐 아니라 공기업 개혁의 상징으로 꼽히는 토지공사와 주택공사의 통합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점 등으로 미뤄 최대 국책과제인 4대강 사업의 마무리는 물론 건설경기 회복 등 주요 현안을 효과적으로 풀어나갈 적임자라는 지적이다. 비록 중폭이지만 경제수장을 바꾼 이번 개각은 이명박 정부의 후반기 국정 향방에 큰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책임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가능한 이른 시일 안에 국회 청문회를 마치고 경제정책을 비롯한 국정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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