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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그룹이 부동산 프로젝트 발굴 및 기획, 금융, 건설, 운영, 관리까지 아우르는 '디벨로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미 국내외에서 디벨로퍼라는 이름을 내걸고 선보인 첫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신성장 동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자체 개발한 호텔 브랜드인 '글래드 호텔'이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여의도에 글래드 호텔을 선보였다. 이 호텔은 대림산업이 사업기획과 개발을 주관하고 대림산업과 삼호가 시공을 담당했다. 또 운영과 서비스는 대림그룹 내에서 호텔과 리조트 사업을 하는 오라관광이 맡았다. 대림그룹 관계자는 "글래드 호텔은 대림그룹의 호텔 시공 및 운영 능력의 결집판"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올해 안에 호텔 2,000객실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약 4,000객실 규모의 호텔을 운영하는 그룹사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며 "이는 국내 최대 호텔 운영사인 신라·롯데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덧붙였다. 대림은 여의도 글래드 호텔의 성공에 힘입어 앞으로 서울과 제주에서도 호텔을 개관할 예정이다.
전문가들도 도심 속 휴식공간이자 명소로 자리 잡은 글래드 호텔의 성공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우호 세빌스코리아 호스피탈리티팀 이사는 "글래드 호텔은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과 가까워 강남에서도 접근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으며 작은 사각형과 검은색 건물이라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들어가고 싶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며 "앞으로 63빌딩 면세점 사업 등으로 여의도 지역에 호재가 많은 만큼 향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준비한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사업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대림산업은 8월 국내 기업형 임대주택 1호인 'e편한세상 도화'를 분양한다. 인천 남구 도화동 60-1번지 도화도시개발지구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도화는 전체 2,653가구 중 2,105가구를 기업형 임대주택으로 공급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e편한세상 도화를 시작으로 시공 및 운영 관리를 총괄하는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을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자발전사업(IPP)도 대림이 전략적으로 키우는 분야다. 대림은 2013년 그룹 내에 민자발전을 전담하는 '대림에너지'를 설립했다. 작년 7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포천복합화력발전소'는 첫 성과다. 이 발전소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원료로 사용하며 단일 복합화력발전소로는 수도권에 있는 발전소 가운데 최대 규모인 1,560MW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또 대림은 2013년 호주 퀸즐랜드 851MW 밀머란 석탄화력발전소 지분을 인수하면서 해외 민자발전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