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말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이라크 곳곳에서 테러가 발생해 이라크 재건사업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이라크 재건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외국기업들은 잇단 테러로 보안비용이 급증하는 데다 이라크 현지근무희망자를 찾기 어려워 사업자체를 포기하거나 이라크에서의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
이라크에서 휴대전화서비스사업을 하고 있는 ‘이라크나’는 조만간 사업을 접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라크나의 모기업인 오라스콤 텔레콤의 나기브 사와리스 회장은 22일(현지시간) “이라크에서의 휴대전화서비스를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잇단 테러로 이라크 근무희망자가 갈수록 주는데다 보안관련비용이 크게 늘어 수익을 맞추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라크나가 사업포기를 검토하게 된 것은 갈수록 비용이 늘어나는데다 미군과 이라크 정부군의 전파방해로 서비스 품질이 떨어져 안정적인 고객기반을 확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라크 저항세력은 보통 휴대전화를 이용해 원격 조정방식으로 폭탄을 터뜨리기 때문에 미군과 이라크 정부군은 곳곳에서 전파교란기를 사용하고 있다.
미국의 콘트랙 인터내셔널도 지난 11월 3억2,500만달러 상당의 재건 프로젝트를 포기했다. 콘트랙 인터내셔널은 이라크 복구사업을 진행중인 다국적 컨소시엄을 이끌고 있는 업체로 이라크 저항세력이 미국 업체들을 중점적으로 공격하자 사업을 포기하고 말았다.
이처럼 이라크 재건사업을 포기하는 업체가 갈수록 늘면서 재건 프로그램 자체가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 21일 모술에서 미군기지에 대한 자살폭탄테러가 일어나 무려 24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이라크 총선을 앞두고 테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