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 빅5로 불리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LG전자, 포스코, SK 등이 이제는 성장 정체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은 14일 `성장의 벽을 돌파하라'는 보고서에서 포천지의 자료를 토대로 미국 100대 기업중 최근 10년간 매출 자료를 입수할 수 있는 79개사를 분석한 결과, 65개사가 성장 정체기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65개사는 미국의 경제성장률보다 매출 증가율이 낮았던 시기가 평균3.5년에 달했고 특히 매출이 감소한 시기도 평균 1.7년이었다.
예를 들어 시스코의 경우 1997∼2001년에는 매출액이 연평균 41.2%씩 증가했으나 2002∼2003년에는 7.7%의 감소세를 보였다.
GM은 성장 정체기가 무려 7년에 달했고 이 기간 매출 증가율은 0.9%에 불과했으며 IBM, P&G 등 유수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들 기업의 성장 정체기 평균 매출은 361억달러였다.
매출 규모로 볼때 국내 빅5의 지난해 평균 매출액은 256억달러로 성장 정체기를 대비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국내 빅5의 경우 주사업이 전자, 자동차, 철강 등 이미 성숙기에 진입한 업종이고 환율하락 등 외부 경제 여건의 악화, 특허분쟁 등 해외 기업들의 견제,벤치마킹 대상을 찾기 어려워진 `창의성 위기' 등도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이어 신사업 및 신시장 개척을 추진해 성장 정체기를 최소화하고 재도약에 성공해야 한다며 ▲집권화를 통한 자원 재분배 ▲차별화된 디자인을 채용한 히트 상품▲선진 시장에서의 정면 승부 ▲핵심 영역 집중 등을 대응 방법으로 제시했다.
특히 보고서는 마쓰시타가 10여년간 장기 침체를 겪다가 2003년 사업부를 통합한 사례를 들면서 사업부제는 부서 이기주의를 유발하는 만큼 성장 정체기에는 권한을 집중시켜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애플이 MP3플레이어를 통해 재기에 성공한 것은 기능보다는 디자인이 뛰어난 아이포드 때문이라며 기능보다는 차별화된 디자인을 통한 히트 상품 개발에 신경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 등 선진시장 진출을 통해 성장의 기반을 마련한 도요타, 시장 1∼2위 기업만을 남기고 과감한 구조조정을 실시한 GE, 모태인 제지회사에서 휴대폰 업체로 변신한 노키아 등에서도 시사점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