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서경랜드마켓] 뜨는 주택용지… 그 곳에 내 집이 보인다

자산가·은퇴자부터 3040세대까지 땅에 관심 늘며 가격·거래량 상승

개인, 임대수익 가능 점포겸용 용지… 건설사들은 아파트용지 확보 전쟁

공공택지 희소성에 인기 상한가 질주… "입지·개발가능성 등 꼼꼼히 살펴야"



#지난 3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제주 삼화지구 단독주택용지 8필지에 대한 청약을 실시한 결과 총 2만1,103명이 몰렸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2,637대 1을 기록했고 제주 도련일동 한 개 필지의 경쟁률은 무려 5,142대 1로 치솟았다. 이는 LH 토지 분양 사상 최고 경쟁률이다.

#지난달 진행된 경기도 화성동탄2신도시 공동주택용지 A97블록 입찰에는 건설사와 시행사 209곳이 참여했다. 이 용지는 총 2만6,015㎡ 부지에 전용면적 60~85㎡ 아파트 393가구를 지을 수 있는 땅이다. 가격은 459억원으로 이번에 몰린 신청예약금만 4,180억원에 달했다.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 경기 활황이 맞물리며 토지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새 아파트 분양시장의 열기가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은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택지지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도 단독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에 눈을 돌리고 있다. 획일화된 도심의 아파트 생활에서 벗어나려는 자산가와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은 물론 최근 들어 30~40대 투자자들도 토지시장에 부쩍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다.


특히 LH와 SH공사 등 공공기관이 공급하는 토지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다 교통과 생활인프라, 녹지 등이 잘 갖춰져 있어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LH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시장의 회복세 속에 공공택지의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LH 보유토지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고 있고 미매각도 지난해부터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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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가격·거래량 상승세 지속=올해에도 전국 토지 가격과 거래량은 거침 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전국 땅값은 0.48% 올라 지난 2010년 11월 이후 5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전국 17개 시·도 땅값이 모두 상승한 가운데 수도권은 0.46%, 지방은 0.52% 각각 올랐다. 지방의 경우 제주와 대구의 땅값이 0.87%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가운데 부산(0.63%), 광주(0.59%), 경북(0.53%)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토지 거래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1·4분기 전국 토지 거래량은 주택거래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한 총 69만6,000필지를 기록했다. 이는 2006년 이후 1·4분기 기준 최대 거래량이다. 지역별로는 세종(68.2%), 부산(31.0%), 제주(29.1%), 광주(20.7%)의 토지 거래가 크게 증가했다.

◇임대수익 가능 점포겸용 인기 상한가=최근 가장 주목받는 토지는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다. 점포겸용 단독주택은 1층 상가와 2~3층 주택은 세를 놓고 4층에는 주인이 직접 거주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실제 거주하면서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데다 지가 상승에 따른 매각차익도 얻을 수 있어 저금리 기조 속 몸값이 치솟고 있다. 최근 LH가 분양한 인천 영종하늘도시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는 최고 1,693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LH가 지난달 공급한 의정부 민락2지구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의 경쟁률도 최고 1,352 대 1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의 경우 유동인구 등 입지가 중요한 만큼 투자에 앞서 주변 상권 형성 및 공급 과잉 여부를 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건설사들 아파트용지 확보 전쟁=택지지구 내 공동주택용지를 확보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분양시장의 열기가 이어지면서 아파트를 지을 땅을 확보하는 일이 급선무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9·1대책으로 3년간 신규 택지지구 지정이 중단됨에 따라 기존 택지지구의 희소가치가 더욱 높아지는 모습이다. 3월 한국수자원공사의 화성 송산그린시티 공동주택용지 분양에는 250개 건설사가 몰렸고 LH가 공급한 의정부 민락2지구와 김포한강신도시 공동주택용지의 경쟁률도 각각 173대 1, 134대 1을 기록했다. LH가 1·4분기 입찰 방식으로 진행한 주상복합용지의 평균 낙찰가율도 139%로 전년 동기 대비 37%포인트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택 및 상업용지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지만 인기 지역과 비인기 지역의 청약경쟁률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만큼 용지가 공급되는 택지지구의 입지 및 개발 가능성을 잘 살펴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이재용차장,


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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