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새해 증시 'LP테마' 빛볼까

내쇼날푸라스틱 등 7개종목 잇단 유동성 공급 계약<br>대부분 실적양호… 거래량 증가로 주가재평가 기대


내년부터 유동성공급자(LP)제도가 시행되면서 그동안 거래 부진을 이유로 저평가됐던 종목들이 제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실적이 양호하고 재무구조가 탄탄한 기업들의 경우 LP제도 도입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LP제도란 거래량이 적은 종목에 대해 유동성공급자(증권사)가 매도ㆍ매수 호가를 제시해 일정 수준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가격형성을 유도하는 제도다. ◇상장사들 잇따라 LP지정 나서= 현재까지 LP를 지정한 상장사는 7개. 내쇼날푸라스틱ㆍ주공ㆍ대구도시가스가 대신증권과 LP계약을 체결했고 국동ㆍ동양석판은 현대증권과, 한농화성ㆍ한창제지는 대우증권과 각각 LP계약을 맺었다. 이외에도 각 증권사들이 LP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접촉중인 기업들이 상당수 있기 때문에 LP지정 상장사의 숫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앞으로 거래소 상장유지 조건이 거래량 뿐 아니라 거래일수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이 경우 LP제도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자본금 100억원 미만 기업의 3개월 평균 거래량이 유동주식수의 1%에 미달할 때, 자본금 100억원 이상 기업은 3개월 평균 거래량이 유동주식수의 2%에 못미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또 다음 분기에도 연속해서 거래부족 상태를 해소하지 못하면 퇴출된다. ◇LP제도 성공 땐 주가 재평가 기대= 유동성이 낮은 종목의 경우 투자자들이 매매를 기피하면서 시장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았다. 덜컥 주식을 샀다가 팔고 싶은데도 매수자가 없어 소위 ‘물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LP제도 도입을 통해 유동성 창출효과가 나타난다면 제대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LP제 도입을 결정하는 기업의 경우 비용을 부담하면서 주가를 관리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며, 증권사 입장에서도 우량 기업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LP를 지정하는 기업의 투자 매력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채남기 증권선물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매매제도팀장은 “증권사 입장에서는 LP업무 수행을 위해 해당 기업에 대해 분석 및 조사를 실시하고, 유동성공급과정에서 해당 기업의 주식을 보유함에 따라 발생하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무구조 등 기업내용이 건실한 회사 중 유동성 부족으로 주가가 저평가된 회사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플라스틱 사출 및 금형제조업체인 내쇼날푸라스틱의 경우 높은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며 지난해 매출액 797억원, 순이익 33억원을 달성한데 이어 올해 3ㆍ4분기까지 매출액 690억원, 순이익 30억원을 달성했는데도 일평균 거래량은 5,273주에 그치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실적이 좋은데도 거래량 부진을 이유로 번번이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돼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었다”면서 “LP지정을 통해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투자자들에게 회사를 알릴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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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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