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책과 세상] 인도의 역사 통해본 한국사회 모습

■ 역사는 핵무기보다 무섭다 (이광수 지음, 이후 출판사 펴냄)


인도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 불교의 탄생지, 간디의 조국부터 최근에는 요가 종주국이자 신흥 디지털 강국까지 다양한 이미지가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카스트 제도'의 고착이나 무슬림과 힌두교의 종교분쟁 등 뿌리깊은 인도 사회의 특성과 이것이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 지 알지 못한다. 한국과 인도는 정치적ㆍ종교적으로 다른 점이 많지만 제국주의 시대 식민 점령기를 거친 뒤, 독립 후 분단의 역사를 걸어왔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특히 식민 시절을 거치며 인도가 자국의 역사에 대해 일본과 서구의 이론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 점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도는 무엇으로 사는가', '인도 고대사' 등 인도 관련 서적의 저자이자 부산외국어대학교 러시아ㆍ인도통상학부 교수로 재직중인 작가가 인도의 역사를 통해 한국 사회를 살펴봤다. 책은 저자가 2008년 3월부터 10월까지 한 인터넷 신문에 연재한 '인도사로 한국 사회를 논하다'를 토대로 엮은 것이다. 저자는 서양이 만든 오리엔탈리즘을 무의식적으로 내재화한 한국사회가 인도로 대표되는 소위 '못사는 나라'에 대해 얼마나 큰 편견을 가지고 있는 지 지적한다. 우리사회는 '못사는 나라'에 참으로 무지하고 무관심하다는 것이다. 이에 저자는 우리와 비슷한 인도의 역사를 하나 하나 되짚어 보고 이것을 한국 사회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 지 분석한다. 예를 들어 부가 축적되던 기원전 6세기 인도를 통해 현재 한국 사회의 경제 불평등을 분석하는 식이다. 저자는 이를 통해 인도가 범했던 역사적 오류를 한국에서 비켜나갈 수 있는 지 고찰한다. 1만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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