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호황에 힘입어 한동안 장롱속에서 잠자던 증권 계좌들이 대거 시장에 나와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증권업협회가 국내 53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활동 증권계좌수가 올해 초 816만개에서 이달 초에는 932만개로 116만계좌(14.2%)가 늘어났다.
활동 증권 계좌는 예탁자산의 합계가 10만원 이하이면서 최근 6개월간 거래가 없었던 휴면계좌나 예탁자산이 전혀 없는 폐쇄계좌를 제외한 것으로 실제 활동 중인 계좌를 말한다. 이는 올해 증권사의 영업일수가 109일을 기준으로 했을 때 하루 평균 1만여 개의 계좌가 잠에서 깨어나 시장에 투입된 셈이다.
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의 활동 계좌수가 올해 초 59만3,000개에서 82만개로 22만7,000개 늘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어 동양종합금융증권과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의 활동 계좌수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한국증권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활동계좌수가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투자자들과 자금이 증시에 유입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특히 지난달부터 활동 계좌가 눈에 띄게 늘어 증시가 급락하지만 않는다면 조만간 1,000만개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