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당분간 약세… 보수적 대응을"

●코스닥지수 600선 붕괴<br>기관 닷새동안 649억 내다팔아 지수 급락<br>반토막 종목 속출… 반등 때 일부 현금화를


‘도대체 어디까지 떨어질까.’ 코스닥 시장의 심리적 지지선인 600선이 무너지면서 앞으로의 지수 움직임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600선 밑에서는 저가 매수세가 대기하고 있는 만큼 추가 낙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매도세로 돌아선 개인과 기관의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어 조기에 추세 반전하기는 쉽지 않은 만큼 당분간 보수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기관 매도로 주가 반토막 종목 속출=코스닥지수는 5일 전날보다 14.13포인트(2.31%)나 급락한 598.71포인트로 마감, 한 달 반 만에 700선에서 600선 이하로 떨어졌다. 이같은 급락세는 지수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기관들이 최근 지수하락을 버티지 못하고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매도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관은 코스닥에서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26일까지 1,362억원을 순매수한 이후 최근 5거래일 연속 649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영향으로 특히 코스닥 중소형주의 하락 폭이 커지면서 올들어 반 토막 난 종목이 속출했다. 코스닥시장의 투자심리를 이끌던 테마주들도 최근에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함성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수하락으로 투신과 증권 등 기관이 손절매에 나선 것이 코스닥시장의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코스닥 시장을 이끌 주체가 뚜렷이 부각되지 못해 약보합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관의 재매수가 관건=전문가들은 지수 600포인트가 무너지면서 매수 대기물량이 일부 유입될 수는 있으나 당분간은 상황을 관망하며 보수적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글로벌 증시 조정이나 국내 경기둔화 우려감이 진정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고서는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 있는 상승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동진 한국운용 펀드매니저는 “기관이 600대 근처로 오면서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손절매성 물량을 내놓은 것 같다“며 “600선 이탈을 계기로 대기물량이 투입될 수 있으나 공격적으로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유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기관의 순매수세 반전이 코스닥 시장의 조기 상승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기관이 어느 정도 선에서 손절매를 멈추고 재매수에 나설 지가 관건”이라며 “기관도 시장의 안정세가 확인된 뒤 분할매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금비중 높이면서 저점 매수 시점 타진”=전문가들은 향후 기술적 반등시 일정 부분을 현금화하되 점차 지지대가 공고해지는 상황을 봐가며 저점분할 매수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많이 오른 종목에 대한 일부 차익실현 매물도 있는 것으로 보여 서둘러 팔 시점은 아니다”며 “당분간 550~600 정도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연우 연구원은 “최근 순매수세로 돌아선 외국인들의 입질이 시작된 조선기자재 등 실적호전ㆍ낙폭과대주로 종목을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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