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원료의약품·헬스케어 등 성장궤도 진입

■ 이달의 유망업종-바이오주<br>신약 개발·유전자 관련주 등<br>비즈니스모델 갖춘 기업 관심<br>글로벌 제휴기업도 전망 밝아

단백질 의약품을 개발, 생산하고 있는 셀트리온 직원들이 외국고객사에 남품하는 제품의 생산 과정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 /서울경제DB


코스닥 시장에서 제약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3년 새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의료기기 업체들이 소속되어 있는 의료정밀기기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 역시 3년 동안 80% 높아졌다. 바이오의 시장 위상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원료의약품과 바이오 시밀러 등 바이오와 헬스케어 시장은 이제 태동기를 넘어 갓 성장기에 진입한 단계로 사업 모델을 확립한 종목을 중심으로 성장 가도가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코스닥 시장에서 제약업종 지수는 올해 들어서 12% 넘게 상승했다. 지난해 4월 연저점을 기록했을 때와 비교하면 현재 지수대는 40% 이상 올랐다. 시장 내 비중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09년 말 제약업종의 코스닥 시장 대비 시가총액 비중은 5.9%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씨젠과 코오롱생명과학, 메디톡스 등 신규 상장 업체의 등장과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현재는 시장 내 비중이 10%를 넘어섰다. 의료정밀기기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 역시 같은 기간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지수가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외국인의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현재 코스닥 제약업종 내 외국인 지분율은 6%대를 기록하고 있다. 3년 새 5%포인트 이상 올랐다. 의료정밀기기업종 역시 외국인 보유 주식 비중이 2009년 0.6%에서 현재 3.7%대로 커졌다. 바이오 관련주의 위상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업체와 비교하면 국내 바이오와 의료기기 업체들의 실적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정부의 약가 인하로 성장성 둔화가 예상되는 전통 제약주와 달리 바이오, 헬스케어 업종은 장기적 성장 궤도에 진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과거 기대를 모았던 업체들이 소리소문 없이 시장에서 사라진 경우가 많았다"며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비즈니스 모델이 적립된 기업, 글로벌 업체와의 제휴가 탄탄한 기업 등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들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이 꼽는 바이오 주도주는 ▲원료 의약품 수출주 ▲신약 개발주 ▲유전자 관련주들로 요약된다.

지난해 원료의약품 수출은 전년 대비 16.4% 증가한 10억5,546만달러를 기록했다. 2007년 5억5,199만달러 수준에 머물렀던 원료의약품 수출액은 최근 5년간 연 평균 14.8%씩 성장해 지난해 처음으로 10억 달러 고지를 돌파했다. 최근 높은 수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곳은 코오롱생명과학. 정보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오롱생명과학의 원료의약품 사업부는 일본 제네릭 시장의 성장 수혜로 지난해 40% 가까운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며 "올해 엔ㆍ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3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바이오 의약품의 신약 승인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현재 개발한 신약의 임상실험을 진행 중인 업체들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동아팜텍이 현재 발기부전 치료제의 미국 임상 3상을 진행 중에 있고 크리스탈은 슈퍼항생제의 미국 임상 2상 전기를 완료한 상태다. 또 젬백스가 항암백신의 췌장암 영국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배기달 연구원은 "신약 개발 업체는 임상이 가장 중요하고 국내 업체의 경우 해외 시장에서 판매를 위한 글로벌 업체와의 제휴가 필수적이다"며 "신약 개발업체들 중에서는 미국 시장에서 임상을 진행 중에 있는 동아팜텍을 주목할 만 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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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의 패러다임이 질병의 사후적 치료에서 사전적 예방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만큼 예방과 진단, 맞춤형 의학 서비스의 필수 요소인 유전체 분석 서비스의 전망도 밝다. 김나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10년 동안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5달러에 제공하면서 글로벌 인지도를 쌓는데 성공한 마크로젠의 성장성이 기대된다"며 "분석 기간 단축을 위한 시퀀싱 장비를 개발해 올해 35% 가량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료기기 수출계약 봇물… 씨젠 주목하라



국내 의료기기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서 관련 업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업체의 의료기기 수출 규모는 2조원, 수출 비중은 50%를 넘어섰다. 의약품 수출 비중이 15%에 불과한 것과 비교할 때 의료기기의 해외 시장 진출이 더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은 연 평균 4.4%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인체 대상의 임상이 필요한 의약품보다 의료기기의 선진 시장 진출이 더 용이하다는 점에서 성장성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처럼 성장하고 있는 국내 의료기기 시장의 유망 기대주로 씨젠을 꼽고 있다.

전상용 SK증권 연구원은 "씨젠은 세계 1위의 분자진단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로 관련 특허만 해도 15개에 이른다"며 "지난해 12월 미국 듀폰사와 미국 최대 의류 도매 유통사인 피셔사이언티픽사와 분자진단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전했다. 배기달 연구원도 "올해 유럽 대형 검진 센터인 신랩과 주력 분자 진단 제품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검진 센터 비즈니스를 미국에 이어 유럽까지 확대함으로써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씨젠은 지난 3월11일 유럽 대형 검진센터 '신랩'과 실시간 동시다중 정량 분자 진단 기술의 주력제품 5종에 대한 진단시약 및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신랩은 유럽 내 선두를 다투는 대형 검진 센터로 글로벌 시장에서는 톱5 안에 든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씨젠의 매출액을 지난해보다 39% 늘어난 708억원, 영업이익은 100% 증가한 249억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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