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자체 '자유무역지역 지정' 사활

정부 내년 2곳 추가지정 예정에 9개 시·군서 신청

포항시가 항만형 자유무역지역으로 신청한 영일만항 배후단지 전경.


“산업단지형 자유무역지역 신청지 중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다.” (울산시) “항만형 중에서는 단연 우리 지역이 선두다.”(포항시) 지역 내 산업단지를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받기 위한 전국 지자체들의 유치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되면 수출품 관세 혜택은 물론 지역 내 모든 경제활동에 대해 세금감면 등의 편의를 받을 수 있어 첨단 외자기업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지자체마다 자유무역지역 지정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23일 산업자원부와 전국 지자체 등에 따르면 산자부가 이날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자유무역지역 지정 신청을 마감한 결과 울산 광역시를 비롯해 경남 마산, 경북 포항, 전남 무안ㆍ목포ㆍ강진ㆍ율촌, 전북 김제ㆍ익산 등 9개 지자체가 등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전국의 자유무역지역은 군산과 대불, 동해시 등 모두 6곳인데 정부는 최대 2곳을 내년 6월까지 추가로 지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해당 지자체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저마다 지정을 자신하며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어 유치열기는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번 신청 지역 가운데 사업비의 지자체 분담비율을 30%로 가장 높게 제시한 울산시는 정부의 ‘성공 가능지역 우선 지정’ 방침으로 유치를 자신하고 있다. 시는 울주군 청량면 용암리와 온산읍 처용리 일원 129만7,482㎡를 대상으로 한 자유무역지역 지정에서 총 추정 사업비 2,445억원 중 30%인 703억원을 자체 부담한다는 계획을 제시해놓은 상태다. 울산시의 한 관계자는 “다른 지자체는 대부분 분담비율을 확정짓지 않은 상태에서 신청서를 제출한데다 울산의 경우 자유무역지역 지정 뒤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손꼽힌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 자유무역지역 지정을 신청했다 탈락한 경북 포항시는 영일만항 배후단지에 대한 자유무역지역 지정 유치에 올인하고 있다. 포항시는 흥해읍 용한리 영일만항 일대 120만㎡의 항만 배후단지에 제조업ㆍ물류ㆍ유통ㆍ최첨단기업 등을 망라한 복합물류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 아래 오는 2009년 완공 예정인 영일만항 컨테이너 부두를 자유무역지역 지정 요건에 맞도록 기존 2만톤급에서 3만톤급으로 변경하기로 하는 등 준비를 갖춰나갈 방침이다. 이밖에 기존 자유무역지역인 경남 마산과 전북 익산은 외형 확대로 추가 지정을 자신하고 있으며 전남 목포시는 인근 대불산업단지와 연계한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그외 지자체들은 ‘낙후지역 우선 지정’ 방침을 내세워 저마다 지정 유치에 나서고 있다. 산자부 측은 “지자체별 분담비율 및 면적 등에 따라 전문가의 현장답사 등 심사기준을 적용, 선정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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