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위성멀티미디어방송(DMB)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 컨소시엄 참여를 둘러싸고 KTF와 LG텔레콤이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KTF는 SK텔레콤이 주도하는 컨소시엄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반면 LG텔레콤은 사업권 문제가 해결될 경우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9일 위성DMB 컨소시엄 사업설명회를 갖고 본격적인 세력 불리기에 나선다. SK텔레콤은 이 달 안으로 컨소시엄 구성을 완료하고 올해 안에 법인 설립까지 마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회사는 내년 1월말 위성발사, 3월 시범서비스, 5월 상용서비스 등의 사업 로드맵을 제시하고 관련업체들에 컨소시엄 참여를 촉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KTF는 모기업인 KT가 독자적으로 위성DMB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어서 SK텔레콤 컨소시엄 참여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KT와 SK텔레콤이 최근 위성DMB 표준, 컨소시엄 지분 등으로 갈등을 겪다가 합의를 이뤄내지 못해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KTF 관계자는 “위성DMB 사업성에 대해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으나 현재로선 SK텔레콤 컨소시엄 참여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KTF측은 KT그룹이 독자적으로 위성DMB 사업에 나설 경우 주변국가와의 주파수조정, 위성제작 등 복잡한 현안이 많아 SK텔레콤보다 서비스 실시가 2~3년 정도 늦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KTF 일각에서는 SK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주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LG텔레콤은 위성DMB 사업권 문제만 해결된다면 SK텔레콤이 주도하는 컨소시엄 참여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이동전화와 위성방송을 결합한 위성DMB의 사업성은 충분하다고 본다”며 “SK텔레콤의 사업권 획득전망이 밝다면 사업참여를 적극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위성DMB 사업을 위해 한ㆍ일 양국간 주파수 조정, 위성구매 계약 등기술적인 난제들을 해결했지만 아직 사업권을 획득하지는 못한 상태다. SK텔레콤은 방송법 개정이 어려워지면 현행법령 아래서 시행령 개정 등을 통해 사업권을 확보한다는 복안을 세워두고 있지만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간 갈등, 내년 총선을 앞둔 정치권의 복잡한 움직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