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일은 25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대형은행의 투자 업무와 상업 업무를 분리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상업 업무의 손실만 보장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웨일이 막강한 로비력을 앞세워 1998년 투자은행(IB)과 상업은행(CB)을 분리하는 '글래스스티걸법'을 폐지하는 데 앞장선 인물이라는 점이다.
65년간 막혀 있던 투자ㆍ상업 업무의 병행이 가능해지면서 웨일은 씨티그룹과 트래블러스그룹을 합병해 씨티그룹을 세계 최대 은행으로 키웠다. 미국의 다른 대형은행들도 일반인의 예금을 증권투자에 투입하는 등의 방식으로 승승장구하다가 2008년 금융위기 때 줄줄이 무너지며 막대한 정부 구제금융을 받아 비난을 샀다. 씨티그룹 역시 공적자금 450억달러를 지원받았다.
웨일은 "10여년 전에 비해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변심의 이유를 설명했지만 여론의 시선은 곱지 않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대형은행 출범에 따른 막대한 구제금융으로 이끌어 미국인의 세금을 축낸 웨일이 자신의 잘못은 하나도 인정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다만 글래스스티걸법 부활 시도는 조금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의회에서는 관련입법이 추진되고 있으며 전현직 금융관료들 사이에서도 웨일의 주장에 동의하는 반응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인 아서 레빗은 "웨일이 글래스스티글법 재시행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