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기업사냥꾼 아이컨-골퍼 미컬슨 주식 내부자거래 혐의 조사

미국 당국이 미국프로골프(PGA) 정상을 달리고 있는 필 미컬슨과 '기업사냥꾼'으로 유명한 칼 아이컨을 주식 내부자 거래 혐의로 조사 중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연방수사국(FBI)과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2011년 7월 아이컨이 세제업체 클로록스 인수 제안을 발표하기에 앞서 미컬슨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불법 투자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당시 아이컨이 클로록스를 102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히자 클로록스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아이컨은 라스베이거스의 전설적인 도박사 윌리엄 월터스에게 클로록스 인수 제안 계획을 알려줬고 월터스는 이 사실을 함께 자주 골프를 치는 미컬슨에게 전해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미컬슨은 마스터스 챔피언십 3회 등 미 PGA 대회에서 42회나 우승한 유명 골퍼다.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해 7월까지 1년간 수입이 4,870만달러로 타이거 우즈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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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당사자들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미컬슨은 이날 성명에서 "잘못한 것이 전혀 없지만 당국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컨도 "수사 사실을 모르고 있으며 내부 정보를 건넨 적도 없다"며 "지난 50년간 투자인생에서 법을 어긴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월터스가 내부자 거래와 돈세탁 혐의로 재판을 받은 경력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혐의내용이 사실일 가능성도 크다. 또 미 규제 당국은 2012년 월터스가 식품ㆍ음료 기업인 딘푸드의 분기 실적발표에 앞서 내부 정보를 빼낸 뒤 미컬슨과 함께 불법 투자를 했는지도 조사 중이다.

특히 미 규제 당국은 미컬슨보다는 월가의 거물인 아이컨을 정조준하고 있다. 미 증권거래법상 아이컨을 처벌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정보를 유출했다는 사실로는 부족하고 그가 자신의 투자가들에게 내부 기밀을 알려줬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이 때문에 당국은 월터스가 경영하고 있는 무선데이터 제공업체 '볼타리'를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이 회사는 아이컨의 회사가 최대주주이며 아이컨 아들이 이사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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