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앤큐리텔이 2일 SK㈜의 백기사를 자처하고 나선 이유는 무엇보다 SK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SK텔레콤과의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팬택앤큐리텔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우리의 중요한 고객인데다 국내 에너지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이 외국자본에 넘어가는 것은 곤란하다는 경영진의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국내 휴대폰업계 3위인 팬택앤큐리텔로서는 2위 LG전자를 뒤쫓기 위해 지배적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SK텔레콤이 마음먹기에 따라 국내 휴대폰시장 점유율이 적지않게 바뀌는 상황에서 이번 SK㈜ 지분매입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환심’을 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팬택앤큐리텔 관계자는 “지난해 경영권 분쟁 때도 SK㈜ 지분 0.98%를 매입했다 되판 것처럼 이번에도 올해 말 고비를 넘기면 시기를 봐서 지분을 처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누가 팬택앤큐리텔에 백기사를 요청했는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며 “그룹 고위층과 그쪽(팬택앤큐리텔) 최고경영진들이 개인적 친분이 있는 만큼 자연스럽게 얘기가 오가지 않았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