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가상승 언제까지…/한파예보·재고량 급감등 불안요인 겹쳐

◎WTI 1월물 배럴당 26.57불까지 치솟아/이달하순 수급난완화 24불선 하향안정유가가 이라크 석유수출 재개에 따른 하락전망을 비웃듯 연일 최고치를 깨뜨리고 있다. 국제유가의 대표격인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1월물 거래만기일인 19일 전날보다 41센트가 올라 배럴당 26.57달러까지 치솟았다. 걸프전 이후 6년만에 최고였던 전날 기록을 다시 돌파한 것은 물론 이라크 석유 수출 이전 시세였던 배럴당 24­25달러 수준에서도 멀찌감치 벗어났다. 유가의 최근 수직상승세는 날씨와 재고량, 거래시점 등이 빚어낸 복합 결과다. 이라크 수출재개 직후인 11일까지도 유가는 배럴당 23달러선(WTI기준)까지 급락했다. 일부에서는 20달러선까지 내려설 것이라는 섣부른 전망까지 나왔다. 그러나 지난주말 미 기상국의 날씨예보가 나오면서 유가는 오름세로 돌변했다. 미국의 주요 에너지 소비지역인 중서부에 한파가 몰아칠 것이라는 예보였다. 이때부터 겨울철 난방연료로 쓰이는 난방유와 가솔린, 천연가스 등의 가격이 석유와 함께 동반 급등하기 시작했다. 17일에는 미 대형정유공장중 하나인 토스코사가 시설개수를 위해 내년 1월까지 하루 14만배럴 생산규모의 정유시설 가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런 와중에 미국내 석유값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미석유협회(API)는 「에너지 재고보고」에서 원유재고가 2백57만배럴이 줄어든 2억9천8백만배럴에 그쳤다고 밝혔다. 휘발유 재고량 역시 1천9백14만배럴로 25년만에 최저수준이라고 전했다. 유가 오름폭은 1월물 거래만기일인 19일 더욱 깊어졌다. 기술적으로 1월물 거래만기일에는 통상 거래상들의 석유수요가 증가한다. 일본의 흑자가 늘어난 점도 유가상승에 미미하나마 영향을 미쳤다. 일본의 흑자증가는 달러 약세를 가져온다. 달러화 매수에 집중돼 있던 자금중 일부는 대체 투자처로 석유 구매쪽으로 방향을 선회한다. 물론 이는 일시적 요인에 불과하다. 유가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 분위기다. 당장 20일부터는 2월물 거래가 시작됐다. 2월물은 여전히 배럴당 25달러선에 묶여있다. 일시적으로 석유매도에 나섰던 투기성 자금들도 다시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 이라크의 석유공급이 본격화될 경우 공급 또한 넉넉해질 것이다. 정유공장의 개보수가 1월이면 끝나게 된다. 원유전문가들은 이에따라 유가가 당분간은 배럴당 25달러선에서 강세를 띨 것으로 보이지만, 수급난이 다소 완화도리 것으로 보이는 이달 하순께부터는 배럴당 23­24달러 사이의 하향 안정국면으로 돌아설 것으로 조심스레 관측하고 있다.<김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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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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