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ㆍ4분기에는 정보기술(IT)ㆍ자동차ㆍ게임 관련 기업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루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특히 IT의 경우 스마트폰과 반도체 등의 업황 개선을 바탕으로 40% 이상의 수익률 개선 추세를 보이며 시장 주도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시 상장 업체 가운데 3곳 이상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112개 종목의 올 2ㆍ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달 30일 기준 28조8,923억원으로 지난해(28조7,967억원)와 유사한 수준의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선진국 경기 회복 등의 수혜가 예상되는 ITㆍ자동차 등 일부 업종의 실적은 큰 폭의 신장률을 보였다. 특히 전기ㆍ전자 업종은 지난해 2ㆍ4분기 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4.66%, 40.0% 증가할 것으로 점쳐졌다. 1ㆍ4분기 추정치에 비해서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46%, 25.59% 늘어날 것으로 보여 올 들어 가장 두드러진 실적 개선을 이룰 업종으로 꼽혔다.
IT주 가운데 어닝서프라이즈 기대감이 가장 큰 종목은 LG이노텍이다. 증권사들은 LG이노텍의 2ㆍ4분기 영업이익이 294억원에 달해 지난해에 비해 397%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1ㆍ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에 비해선 6배에 육박하는 실적이다. 박성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캐쉬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카메라 모듈 사업의 마진이 크게 개선되면서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올해 카메라모듈 증설이 예정돼 있어 생산능력은 기존 4,000억원에서 5,500억~6,000억원대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ㆍ4분기 이후 계속된 사상최대 분기 실적 경신 행진이 2ㆍ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사들이 전망한 삼성전자의 2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8조1,463억원, 5조7,0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2.08%, 52.07%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2ㆍ4분기부터 PC 신모델 출시, 엘피다 공급중단 효과 등으로 반도체 업황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 반등과 패널 수요 증가세가 뚜렷해지면서 반도체ㆍ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개선이 가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는 외형성장 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이 기간 매출액은 1.56% 늘어나는데 그치겠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3,618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TVㆍ에어컨ㆍ가전 부문이, 하반기에는 3G 스마트폰 출시도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최근 주가 하락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수준에 근접해 저평가 매력도 높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주가 다수 포함된 운수장비 업종도 영업이익이 9.51% 늘어나면서 1ㆍ4분기에 이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위아(29.83%), 만도(16.09%) 등 자동차 부품주의 영업이익 성장률이 가장 클 것으로 점쳐졌고 기아차(11.47%), 현대차(9.21%), 현대모비스(4.16%) 등 현대차 3인방도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운수장비 업종 가운데선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기아차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아차는 올해 두자릿수의 이익 증가가 예상되는데다 미국ㆍ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사상 최대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2ㆍ4분기부터 K9ㆍ신형 카렌스ㆍ신형K7 등 신차 출시가 본격화되면서 주당순이익도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서비스업(37.50%), 음식료품(24.60%) 등의 내수업종들이 작년에 비해 실적이 대폭 호전될 것으로 집계됐다.
대림산업· 대우건설 SK네트웍스 영업익 추정치 늘어 1ㆍ4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가까워질수록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는 종목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진해운ㆍLG이노텍, LG전자, 삼성전자 등 총 10개 기업의 연간 실적 전망치가 올 들어 꾸준히 올라간 것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영업이익 추정치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종목은 한진해운으로 한달 전 보다 45.59%, 지난해 말에 비해선 무려 95.23% 높아졌다. 연간 실적 전망치가 꾸준히 상향되고 있는 종목 가운데선 정보기술(IT) 업종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LG이노텍은 올 들어 영업이익 전망치가 39.68% 상향 조정됐고 LG전자(33.23%), 삼성전자(15.41%), LG디스플레이(12.98%), 삼성전기(5.28%) 등도 실적시즌이 가까워질수록 어닝서프라이즈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이어 연간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점쳐지는 기업들도 주목할만하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기업 가운데 지난해 말보다 영업이익 추정치가 늘어난 곳은 대림산업, 대우건설, SK네트웍스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