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월가 리포트] 남미 단일경제권 창설 구상도 모락모락

"메르코수르·태평양연합 뭉쳐 경제난 막자"

1월초 호세프·마두로 논의

장애물 많아 구체화 힘들 듯

원자재 가격 추락에 따른 경제난과 맞물려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태평양연합(PA)을 하나로 묶어 남미 대륙 12개국이 모두 참가하는 단일 경제권을 창설하자는 구상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현재 남미 경제권은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베네수엘라 등 5개국으로 이뤄진 메르코수르와 멕시코·콜롬비아·페루 등 4개국이 참가하는 태평양 연합으로 나눠져 있다. 볼리비아와 에콰도르는 메르코수르 가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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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남미 단일 경제 블록 창설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구상에는 국제 유가 추락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한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대통령이 더 적극적이다. 단일 경제권을 형성하면 시너지 효과가 크고 걸핏하면 반복되는 남미 경제 위기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에도 남미국가연합 정상들은 12개 회원국 인력들의 자유로운 이동,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에 대한 공동 대응, 역내 물류·에너지 인프라 확충 등을 논의했다.

다만 단일 경제권 창설 구상은 아직 초기 논의 단계에 불과하다. 장애물도 여기저기 널려 있어 단기간에 구체화되기는 힘든 실정이다. 태평양동맹이 경제협력·통상 확대라는 본래의 취지를 살리고 있는 반면 메르코수르는 정치 동맹으로 변질된 측면이 강한 데다 회원국의 개별적인 자유무역협정(FTA)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등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브라질 재계는 무역 자유화에 역행하고 있는 메르코수르와 거리를 둬야 한다며 주장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도 아르헨티나 가 국내산업 보호와 외화 유출 방지를 명분으로 무역 장벽을 쌓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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