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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위와 무승부 한국, 그래도 박주영은 빛났다

쿠웨이트 원정서 선제골…두 경기 연속골 휘파람, EPL 데뷔전은 언제쯤?

승점 3은 챙기지 못했지만 박주영(26ㆍ아스널)은 이번에도 빛났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7일(이하 한국시간) 쿠웨이트시티의 프렌드십&피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인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쿠웨이트가 세대 교체에 성공한 데다 악명 높은 중동 원정이었다고는 해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5위(한국 33위)를 상대로 한 승점 1은 만족스러운 성적과는 거리가 멀다. 쿠웨이트전 최근 3연승으로 마감한 한국은 역대 상대 전적에서도 8승4무8패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1승1무가 된 한국은 골득실에서 쿠웨이트를 앞서 B조 1위(승점 4ㆍ골득실 +6)는 지켰다. 1차전인 레바논전에서 거둔 6대0 대승 덕이었다. 레바논전에서 해트트릭을 폭발했던 ‘빅리거’ 박주영은 두 경기 연속골로 신바람을 이어갔다. 전반 8분 남태희(발랑시엔)의 패스를 지동원(선덜랜드)이 속임 동작으로 흘려 박주영에게 연결했고 순간적으로 자유로워진 박주영은 오른발 강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은 뒤 지체 없이 때린 박주영의 슛에 상대 골키퍼는 미처 움직이지도 못했다. 빠른 시간에 나온 박주영의 골로 수월한 경기가 예상됐지만 대표팀은 후반 8분 동점골을 내줬다. 전반 17분 오른쪽 풀백인 차두리(셀틱)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면서 수비가 눈에 띄게 헐거워진 탓이었다. 후반 초반 측면이 완전히 무너진 대표팀은 후사인 알리에게 문전 혼전 중에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대표팀은 경기 막판 볼 다툼 중 페널티킥을 내줄 뻔한 아찔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조광래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무더운 날씨와 푹신한 잔디 탓에 선수들이 피로감을 두 배 이상 느꼈다. 체력적으로 힘들어지면서 경기 템포가 늦어져 어려운 경기를 했다”면서 “차두리가 다치기 전까지는 우리가 경기를 압도했지만 차두리의 교체 이후 오른쪽 공격의 날카로움이 살아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8일 귀국하는 대표팀은 다음달 11일 홈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3차전을 치른다. 한편 박주영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아스널은 10일 약체 스완지시티와 리그 4라운드 경기를 갖고 14일에는 도르트문트(독일)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조 1차전을 치른다. ‘신입생’ 박주영이 대표팀에서 보여준 물오른 골 감각을 발판 삼아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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