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금호석화, LS전선과 오월동주할까

바닥 완충재 시장 선점위해 영업·마케팅 손잡아

최근 바닥 완충재 시장을 잡기 위한 두 업체간 '적과의 동침'이 이뤄져 화제다. 주인공은 PVC바닥재 등 건자재 제조업을 영위하는 금호석유화학과 LS전선. 25일 업계에 따르면 두 업체는 지난 3월부터 제품 영업과 마케팅 분야의 실무진 차원에서 완충재 시장 확대를 위해 수시로 접촉하며 협조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바닥 완충재는 아파트가 많은 국내 주거환경 때문에 발생하는 층간소음 문제를 잡기 위해 시공 단계에서 콘크리트 바닥에 함께 시공하는 제품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2009년 합성고무를 이용해 기존 플라스틱 제품보다 소음차단 효과가 뛰어난 '휴그린 완충재'를 대한건축학회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출시, 현재 3종의 라인업을 갖춘 상태다. LS전선도 한국건설기술연구원으로부터 경량 및 중량 충격음 차단분야에서 1등급을 인정받은 'LS 노이즈 시스템' 제품군을 개발했다. 문제는 제품 출시 후 2년이나 지난 상황에서도 아직 관련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다는 것. 기존 바닥에 추가로 시공하는 제품인 만큼 완충재를 추가하면 아파트 건축 비용이 늘어나는데다 완충재 사용에 관한 법적 규제도 전무한 상황인 만큼 주 고객인 건설사의 관심을 끌기 힘들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 때문에 연초까지만 해도 완충재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던 두 업체 사이에는 '시장을 선점하려면 우선 시장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공감대를 가지며 협력에 나선 것이다. 협조가 순조로우면 양사는 올 하반기에 업무 협력과 관련한 양해각서(MOU) 체결도 추진할 예정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현재 양사의 완충재 제품에 대한 공동 마케팅과 관련 협회 등 기관을 통해 층간소음 피해 현황 조사와 같은 공동 연구를 추진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아파트 시공시 바닥 완충재 적용을 의무화하기 위한 법제화 추진에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현재 층간소음 방지를 위해 정부에서는 지난 2007년부터 층간 권장 바닥두께(210㎜)와 바닥충격음(50~58dB)에 대한 규제를 설정했지만, 완충재와 관련한 내용은 없어 이를 추가하겠다는 것. 회사측은 "현재의 규제로는 층간소음 문제를 줄이는데 한계가 있다"며 "완충재를 적용하면 콘크리트 바닥 두께를 줄이면서도 소음 뿐 아니라 벽을 통해 전달되는 울림 등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양사는 법제화를 통해 완충재가 건물 시공에 필수화되면 시장 규모는 연간 3,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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