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보험, 치료비는 기본·노후 생활자금도 보장 [보험은 생활 지킴이] 알츠하이머·치매등 상품 구성도 갈수록 다양화명절 효도자금·거동 불편땐 간병자금까지 지원 서정명 기자 vicsjm@sed.co.kr 지난 설 연휴 때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김인철(45)씨는 부모님의 건강이 예전만큼 좋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한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 뵙지도 못하고 이따금 안부전화를 하는 게 고작인데 “큰 병이라도 나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씨는 고민을 거듭하다 보험사의 실버보험 상품을 부모님께 선물하기로 결심했다. 매월 일정액의 보험료만 내만 각종 의료비는 걱정할 필요가 없어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현재 한국인이 80세까지 살 경우 부담해야 할 의료비는 평균 7,700만원 정도다. 이 가운데 60세 이후에 지출하는 의료비가 4,300만원으로 56%를 차지한다. 이처럼 나이가 들수록 의료비 부담이 늘어나는 것을 반영해 개발된 보험상품이 바로 ‘실버보험’이다. 실버보험은 입원비와 치료비는 물론 거동이 불편할 때 간병자금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나이든 부모에게는 ‘건강 종합선물세트’나 다름없다. ◇치료비는 물론 노후 생활자금도 보장=실버보험은 흔히 ‘효도보험’ 또는 ‘효(孝)보험’으로도 불린다. 생보사에서 판매하는 실버보험은 상품구성이 갈수록 다양화해지는 추세다. 그래서 치매 등 각종 노인성 질환은 물론 노후 생활자금까지 보장하는 상품이 많다. 삼성생명은 새해부터 저렴한 보험료로 80세까지 사망과 상해, 질병을 동시에 보장해주는 ‘트리플 보장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질병보장의 경우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진단이 나오면 1,000만원을 지급하고, 5대 장기 이식수술 때 500만원, 조혈모세포 이식수술의 경우 300만원을 지급한다. 대한생명의 ‘라이프플러스케어 보험’은 종신보험의 사망보장과 장기간병보험의 치매보장 기능을 하나로 묶은 실버보험상품이다. 나이에 관계없이 치매나 일상생활 장해 등 장기 간병상태가 되면 10년간 간병자금으로 매년 1,000만원씩 제공한다. 교보생명의 ‘무배당 참사랑효보험’은 노인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질병을 보장할 뿐 아니라 설, 추석 등과 같은 명절에는 부모님에게 효도자금까지 지급한다. 55세 부모를 둔 자녀가 명절에 효도자금이 나오는 상품에 20년 만기로 가입하면 월 보험료는 12만6,900원이다. 가입한 지 2년이 지나면 6개월마다 50만원의 효도자금이 나온다. 미래에셋생명의 ‘4070웰빙케어 보험’은 90세까지 노후와 관련된 다양한 필요자금을 보장하며, 70세까지 건강진단을 거치지 않고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 금호생명의 ‘스탠바이 실버케어보험’은 치매에 걸리면 1,000만원의 치매진단비가 지급되고 노인성 5대 질환으로 수술할 경우 30만원, 골절ㆍ골다공증으로 수술하면 회당 50만원을 지급한다. 37세부터 70세까지 진단을 받지 않고 가입할 수 있다. 흥국생명의 ‘고령자 전용 CI보험’은 고령자들이 가입하더라도 기존 CI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30% 가량 저렴하다. 실세금리를 반영한 금리연동형 보험으로 공시이율에 따라 사망보험금, 해약환급금이 변경된다. 신한생명은 성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14대 질병을 보장하는 텔레마케팅 판매(TM) 전용상품인 ‘홈닥터 건강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심장, 간장, 신장 등 5대 장기이식수술에 대해 최고 2,000만원의 수술비를 지급한다. ◇간병보장 등 특약 강화한 상품 많아=손해보험사들은 간병보장 등 특약을 강화해 실버보험의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주요 16대 질환에서부터 알츠하이머, 치매, 활동불능 등에 대해 다양한 보장을 제공한다. 삼성화재의 ‘무배당 행복한 5080보험’은 보험가입 연령을 기존 50세부터 최고 70세까지 확대했으며, 보장받을 수 있는 보험기간도 50세부터 최대 80세까지 늘렸다. 동부화재는 ‘프로미라이프 롱런인생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질병 및 상해사고로 발생하는 모든 의료비 본인부담금을 보장하는 실손형 상품으로 질병으로 입원 치료를 받을 때 최고 3,000만원까지 지급한다. LIG손해보험은 ‘청춘만세보험’을 선보이고 있다. 15년 만기납 기준 월 6만원 정도의 보험료를 내면 일반상해시 최고 3,000만원, 질병사망시 최고 1,000만원, 치매간병위로금으로 1,000만원을 지급한다. 메리츠화재의 ‘노후생활 지킴이보험’은 연금저축 손해보험으로 기본계약 보험료는 연 300만원 한도로 납입액 전액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상해사망 및 암치료, 질병사망, 일상생활 배상책임 등의 특약을 통해 다양한 위험을 보장한다. 제일화재는 ‘건강애 실버보험’을 선보이고 있다. 45세부터 63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며 일반상해 및 대중교통상해, 장기간병자금, 질병사망 등을 보장한다. 고객이 65세, 70세, 75세가 되는 해에는 매년 최고 300만원의 건강관리금을 제공한다. 흥국쌍용화재의 ‘행복을 다주는 가족사랑보험’은 업계 최초로 특정질병 고도후유장애시 보장보험료 납입을 면제하는 혜택을 준다. 70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며 질병으로 입원치료시 최고 3,000만원까지 지급한다. AIG손해보험의 ‘명품 부모님보험’은 치매간병비, 치료비, 장제비를 하나의 상품으로 보장한다. 치매발병시 간병비 2,000만원을 특약없이 주계약만으로 보장하며 부모님이 함께 가입할 경우에는 10% 할인혜택을 준다. 보장기간 긴 상품이 유리 실버보험 가입시 주의사항 실버보험의 보장범위는 노인성 질환, 장기간병상태 등 질병뿐 아니라 ▦골절, 화상, 교통사고 등과 같은 상해 ▦효도자금 등으로 실로 다양하다. 실버보험은 생보사와 손보사 구분 없이 판매하고 있으며, 대부분 정액 보상 방식으로 설계돼 있다. 실버보험의 경우 종신보험이나 연금보험과는 달리 취급하는 보험사마다 보장내용이 다를 뿐 아니라 가입 가능한 나이, 보장기간 등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필요한 보장내용이 무엇인지 꼼꼼히 따져본 후 가입하는 게 좋다. 경우에 따라 일정한 나이까지는 건강검진을 면제해 주는 곳도 있기 때문에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번거롭게 병원이나 보험사의 검진센터를 방문하지 않고도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 실버보험에 가입할 때 유의해야 할 사항을 요약, 정리한다. 보장기간이 긴 상품이 유리하다. 여성의 평균수명이 80세를 넘어설 정도로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보장기간이 긴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60대 이후의 의료비용이 전체 의료비용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보장기간을 늘리는 편이 유리하다. 보험료를 아끼려면 가능한 한 빨리 실버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실버보험은 나이가 많을수록 위험률도 커지기 때문에 보험사들은 보험료를 높게 책정한다. 젊은 나이에 실버보험에 가입해 놓으면 상대적으로 적은 보험료로 오랜 기간 동안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또 지금은 가입요건이 되지만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사고로 가입이 거절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건강할 때 보험에 가입하는 게 바람직하다. 질병의 보장범위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실버보험은 보험사별로 동일한 질병에 대한 보장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 상품마다 보장하는 질병의 대상범위에 차이가 있다. 보험료가 비싼 보험이 보장대상 범위가 넓지만 보험료에 큰 차이가 없는 경우에는 보장범위가 넓은 상품에 가입하는 게 좋다. 특히 치매를 포함해 백내장, 골다공증, 당뇨 등 노인성 질환에 대한 보장유무를 살펴봐야 한다. 기존 상품의 보장내용에 어떤 것이 포함되어 있는지도 파악해야 한다. 이미 가입한 보험상품에서 특약으로 질병에 대한 보장을 받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모르고 보험에 가입하면 이중으로 보험에 가입하는 꼴이 된다. 실버보험에 가입할 때는 이런 특약의 보장내용을 확인하고 가입할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생명보험협회의 보험가입조회 서비스를 이용하면 자신이 가입해 있는 모든 생보사 보험상품의 계약내용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중복 가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보장급부가 합리적인지 여부도 따져 봐야 한다.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 등은 치료비가 많이 드는 질병이다. 이처럼 많은 치료비가 드는 질병에 대해 충분한 보험금을 지급하는지 따져봐야 한다. 또 노인들에게 자주 발생하지 않는 질병에 대한 보장설계 유무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자주 발생하지 않는 질병으로까지 보장범위를 확대하면 당연히 보험료도 올라간다. 할인혜택도 살펴봐야 한다. 가입하고자 하는 상품의 할인혜택이 얼마나 큰지 확인해보는 것도 보험료를 절약하는 방법이다. 자동이체를 하거나 자녀가 계약자일 경우 보험료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늘어나는 수명·보험시장도 쑥쑥 크네 민영의료보험, "불어나는 치료비 부담 덜어요" 실버보험, 치료비는 기본·노후 생활자금도 보장 연금보험, "활기찬 노후생활 동반자로 딱이네" 종신보험, 평생보장·상속자금으로도 활용 어린이 보험, "금쪽같은 내아이 걱정없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