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로펌 등이 기업 형사사건팀을 강화하면서 이정수 전 대검차장 등 검찰 고위간부들이 줄줄이 로펌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기업인과 기업관련 형사사건을 주로 맡아온 중대형 로펌들이 최근 검찰권 강화로 기업들의 형사사건 수요가 크게 늘자 앞다퉈 퇴직 검찰간부들에 대한 영입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출신 로펌 변호사는 기업자문 변호사나 판사 출신 변호사에 비해 아직 소수지만 로펌들이 향후 화이트칼라 범죄 등 송무분야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어서 이 같은 전직 검사들의 로펌행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특히 기업분쟁의 경우 기업자문 또는 판사 출신 변호사 만으로는 복잡한 민ㆍ형사문제를 풀기 어렵다는 점이 이 같은 검찰출신 변호사들의 몸값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송광수 전 검찰총장과 함께 검찰을 떠난 이정수 전 대검차장(사시 15회)은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법률사무소에 자리를 잡았다. 검찰총장 후보까지 올랐던 이 전 차장은 서울지검 특수3부장,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 서울지검 1,3차장, 대검 기획조정부장, 부산지검장 등 검찰내 요직을 섭렵했다. 아울러 김&장은 서울지검 1,3차장, 서울서부지검장 등을 역임한 김회선 전 법무부 기획관리실장(사시 20회)과 이성규 전 부장검사(사시 24회)도 영입했다. 김승규 법무부장관이 대표변호사로 있던 법무법인 로고스는 전통적으로 검찰 출신이 주축이 된 형사파트가 강한 로펌으로 유명하다. 이같은 명성에 걸맞게 로고스는 지난해 정홍원 전 법무연수원장(사시 14회)을 공동 대표변호사로 영입한데 이어 최근 황선태 전 서울동부지검장과 손진영 전 서울고검 형사부장, 검사 출신인 최창무 변호사(사시 32회)를 새 식구로 맞았다. 황 전 검사장은 김종빈 검찰총장과 사법시험 동기(사시 15회)로 일선 검사 시절 특수부 검사로 활약했고, 대검 감찰부장, 청주 · 대전 · 광주지검 검사장 등을 지냈다. 또 사시 18회인 손진영 전 부장검사는 부산상고 출신으로, 거창지청장과 주요 지검의 부장검사로 일했다. 법무법인 대륙에는 정진규 전 법무연수원장이 최근 공동대표변호사로 취임했다. 사시 15회인 정 전 연수원장은 대검 공안1,2과장과 서울지검 공안1,2부장을 역임하는 등 공안검사로 이름을 날렸다. 이외에도 최근 검찰을 떠난 변호사들을 상대로 로펌의 모시기 경쟁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어 로펌행을 택하는 검찰 출신 변호사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