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공기업 사장의 경우 취임 이전부터 강한 사퇴압력에 이어 해당 공기업에 대한 감사까지 진행 중이며 나머지 공기업 사장들에 대해서도 '일괄 사퇴설'이 제기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지방공기업이 지자체의 재정을 악화시킨 주범(?)으로 비쳐지면서 지방공기업 경영개선 및 인적 쇄신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반면, 일부 공기업 사장들은 '정치적인 퇴진요구는 수용 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2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가 전액 출자한 공기업은 인천메트로, 인천교통공사, 인천관광공사, 인천도시개발공사, 인천시설관리공단, 인천환경공단 등 모두 6곳 가운데 올해 안으로 사장의 임기가 끝나는 곳은 인천교통공사 안현회 사장(12월 말)이 유일하고 내년에는 시설관리공단 김인규 이사장(2011년 1월6일), 인천교통공사 최재근 사장(2011년 12월26일)의 임기가 끝난다.
이어 2012년 2월19일에는 인천메트로 이광영사장이, 인천도시개발공사 어윤덕 사장은 2013년 1월13일, 환경관리공단 박남규 이사장의 임기도 같은 해 2월11일 종료된다.
임기를 감안할 경우 송 시장의 코드 인사가 가능한 공기업은 인천교통공사와 인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등 2곳 뿐이다. 그러나 현재 시 안팎에서는 인천도시개발공사와 경영쇄신론이 불거진 인천관광공사 등 4곳의 공기업 사장 교체설이 제기되고 있다. 진원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들에 대한 사퇴압력이 직ㆍ간접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공기업법에 따라 시장 등 임원을 해임할 경우 경영평가 등을 통해 적합한 해임사유를 갖춰야 하지만 실제로는 이를 적용할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인천도시개발공사 어윤덕 사장과 인천환경관리공단 박남규 이사장의 경우 올해 1월 각각 취임해 1년 단위로 하는 경영평가 대상조차 되지 않는다.
그러나 행정안전부가 지방공기업을 상대로 경영진단에 착수했고 시도 자체 감사 및 경영평가 등을 통해 퇴진압박 수위를 높을 것으로 보여 하반기에는 공기업 사장들에 대한 대대적인 교체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기업 사장은 "시장이 바뀌었다고 해서 퇴진을 운운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독립성을 가져야 할 공기업 설립 취지에 어긋나는 데다 명문도 없다"라며 "정치적으로 희생된 공기업 사장이라는 선례를 남기기 보다는 정당한 경영평가를 받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