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헤지펀드 투자가들, 유로화 '사자'로 전환

유로존 당국자들이 재정위기에 대한 추가 해법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가 고조되면서 지금까지 유로화를 내다팔기 바빴던 헤지펀드와 환 투자가들이 유로화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 헤지펀드 활동의 척도로 여겨지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이 약 80억달러 어치의 유로화를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의 매입 규모다. 이는 얼마 전까지 달러화 대비 유로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지난해 7월 이래 최대 규모인 74억달러 규모의 ‘숏 포지션’을 취했던 데서 급격하게 기조를 바꾼 것이다. 유로화에 대한 투자심리가 이처럼 매도에서 매수로 갑작스레 전환한 것은 유럽 당국이 4,400억 유로 규모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대대적인 개편을 포함한 추가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중국과 일본 등 세계 최대 유로화 보유국들이 유로존 국채 매입을 선언한 것도 유로화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단기적인 것이며 위험 수준이 아니라고 언급한 것도 시장에서 유로화 랠리를 부추기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가레스 베리 UBS 외환담당 분석가는 “트레이더들의 유로화 베팅이 매우 갑작스럽고 또 대규모로 나타났다”며 “유럽 당국자들이 재정위기에 대한 대규모 정책대응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투자자들 사이에 확고하게 자리를 잡으면서 유로화에 대한 신뢰를 형성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젠스 노드빅 노무라증권의 외환전략가도 “CME 자료에 따르면 지난 주 투기세력이 유로화 강세 베팅을 15억 달러 늘려 20억 달러가 됐다”며 “유로화를 팔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유로화 매수세를 반영하듯 같은 기간 동안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4% 상승하며 유로당1.34달러대를 기록했으며, 이후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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