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한풀 꺾인 금리 상승세… 틈새상품 노려라

혜택 합쳐주고…대출금리 깎아주고… 복합·특화상품 인기



지난 11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시중 금리도 떨어지고 있다. 중국의 금리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소식에도 우리나라의 기준 금리는 적어도 올 상반기까지는 동결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상승 곡선을 그리던 은행 예금 금리도 당분간 횡보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고금리 예금상품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면 여러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금융상품이나 이색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카드 포인트를 현금으로 돌려주거나 휴대폰 요금을 자동 이체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기도 한다. 올 하반기 금리 인상에 대비해 회전식 예금에 가입할 수도 있다. 대출 상품 가운데는 거래 실적에 따라 대출 금리를 깎아주는 상품도 나와 있다. ◇묶어서 편리한 복합금융상품 봇물= 최근 인기상품 가운데 하나는 은행과 카드ㆍ증권 등 각 금융권의 장점을 모은 복합금융상품이다. 신한금융지주의 ‘S-모어 포인트통장’은 업계 최초로 카드포인트를 예•적금처럼 통장 형태로 매월 적립해준다. ‘S-모어 카드’를 사용하면 ‘마이 신한포인트’가 적립되는데 이 포인트를 포인트 통장으로 자동으로 이체시켜 최고 4%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를 별도의 금융상품으로 이체할 수도 있다. SC제일은행의 ‘드림팩’역시 금융권 처음으로 세트 메뉴 개념을 도입한 상품이다. 세트는 ▦주택마련 ▦자산관리 ▦목돈마련 ▦간편대출 ▦월급통장 ▦베이직 등 여섯 가지로 구성된다. ‘KB플러스타통장’도 KB금융지주의 효자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은행과 증권 계좌를 별도로 관리해왔던 불편함을 개선해 통장 하나로 국민은행과 KB투자증권의 서비스를 동시에 받을 수 있다. 농협도 ‘채움통장’ 등 7개 금융 상품을 묶은 ‘채움 프리미엄패키지’를 최근 출시했다. 채움통장과 채움정기예금, 채움적금, 채움드림론, 채움카드, 공제, 펀드 등 7개 개별 상품을 하나로 합친 것으로 가입 상품의 수와 사회공헌도 등에 따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 마음을 사로잡는 특화상품= 은행들은 시중 부동자금을 잡기 위해 최근 이색적인 금융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기업은행의 자유입출금식 예금인 ‘IBK핸드폰 결제통장’은 출시 한달 여만에 4만좌가 넘게 팔리는 등 고객이 몰리고 있다. 휴대폰 요금을 자동 이체하면 각종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최고 연 4.5%의 금리를 제공해주는 게 특징이다. 금액은 상관없으며 수수료 혜택 제한도 없다. 신한은행의 ‘신한 월 복리 적금’은 분기별로 100만원까지만 입금이 가능한 적금이다. 원금과 이자가 매월 새로운 원금이 되는 월 복리의 3년제 적립예금으로, 기본 금리는 연 4.5% 월 복리이다. 여기에 ‘생애 주기 거래에 따른 가산 이율’은 연 0.3%포인트까지 우대 받을 수 있다. 이를 일반적금으로 환산하면 연 5.03%에 이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 중 하나가 계단식 예금이다. 계단식 예금은 3개월마다 금리 변동을 반영하도록 설계돼 있고 중도해지 시에도 이자 손실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다. 한국씨티은행의 ‘스텝업 예금’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예치한 지 3개월이 되면 연 3.0%, 3~6개월은 연 3.4%, 6~9개월은 연 5.4%, 9~12개월은 연 7.0%의 이자가 붙는다. 하나은행의 ‘하나 3•6•9 정기예금’도 3개월까지 예치하면 연 3.1%, 6개월까지는 연 3.4%, 9개월까지는 연 3.6%의 이자를 지급한다. 반면 씨티은행의 ‘깎아주는 퍼펙트 신용대출’은 대출 상품 가운데에서 눈에 띈다. 입출금 예금 거래에 따라 대출 이자를 줄여주는 상품이다. 대출금리 계산 때 지정된 예금 잔액의 30%를 차감해 대출 이자를 계산한다. 대출 이자 감면의 조건이 되는 입출금예금이 반드시 본인의 것이 아니라도 된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마음까지 부자되는 사회공헌 상품= 최근 은행들은 사회공헌도 할 수 있는 이색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 희망애(愛)너지 적금’은 에너지관리공단과 협력해 에너지절약 ‘3ㆍ3ㆍ3 따라잡기’ 캠페인의 공동 홍보 및 에너지 절약운동에 동참하는 고객에게 최고 0.7%포인트의 우대이율을 준다. 하나은행은 금융권에서 최초로 공익 신탁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나 행복나눔 신탁’에 가입하면 고객의 선택에 따라 1만~5만원을 저소득층 가구에 기부할 수 있다. 국민은행의 ‘피켜퀸 연아사랑적금’은 만기 이자지급액(세후 기준)의 1%만큼 은행이 별도로 조성한 뒤 희귀 난치병 어린이들을 후원한다. 지난달 기준 42만여 계좌가 판매됐고 모인 금액만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 포인트를 기부 용도로 쓰면 불우이웃을 돕고 기부금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다. 고객이 기부하면 카드사가 이를 현금으로 바꿔 자선단체 등에 전달한다. 대표적으로 신한카드는 2005년 6월에 만든 기부포털사이트 ‘아름인’을 통해 기부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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