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자동차 대국되나'…車무역도 흑자

중국이 자동차 무역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21일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월 중국의 완성차 및 부품 수출은126억2천만달러, 수입은 90억5천만달러로 자동차 품목의 교역에서 35억7천만달러의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나 급증한 반면 수입은 17%나 줄어든데 따른 결과다. 협회측은 올해 중국의 자동차 수입이 지난해보다 27% 줄어든 13만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관세의 점진적 인하에 따른가격하락 및 소득증대로 인해 엄청난 자동차 수입 붐이 일어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크게 동떨어진 결과다. 지난해에도 중국의 자동차 수입은 겨우 3% 증가했을 뿐이다. 이는 국제 자동차 메이커들이 중국에 자동차 공장을 잇따라 세워 `메이드 인 차이나' 명의로 수출을 가속화하고 있는데다 과도한 생산초과로 인해 차값 하락 속도가 관세인하 속도를 추월하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는 게 자동차 업계의 분석이다. 중국의 수입차에 대한 평균 관세는 2001년 70∼80%에서 2003년 38.2∼43%, 2004년 4.2∼37.6%로 계속 낮아졌고 올 들어 9월까지는 30% 정도로 낮아진 상태다. 한 관계자는 "작년초만 해도 소비자들은 중국산 29만위안짜리 혼다 어코드보다32만위안짜리 캠리 수입차를 선호했는데 올들어 어코드 가격은 23만위안으로 떨어진반면 캠리의 가격은 그대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수입차에 대한 세금을 종전엔 최종 구매자가 내던 것에서 올해부터는 중국에 도착하자마자 수입업자가 납부하는 것으로 바뀐 것도 자동차 수입을 기피하는 요인이 됐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중국 당국이 연료세 및 자동차 소비세 도입을 검토하는 것도 자동차 수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로써 자동차 순수 수입국에서 벗어나 주요 완성차 수출국으로 부상하면서 미국, 일본, 유럽, 한국 자동차업계 사이에 대중(對中)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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