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과학자들이 가까운 우주에서 우리 태양계의 행성들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는 중간 크기 행성들을 발견했다고 네이처지 최신호에서 발표했다.
스위스 제네바 천문대의 크리스토프 로비 등 연구진은 칠레에 있는 유럽 남부관측소의 초정밀 HARPS 분광계를 사용해 지구로부터 41광년 떨어진 고물자리에서 우리 태양보다 약간 작은 항성 HD 69830 주위를 공전하는 3개의 행성을 찾아냈다.
이들 행성은 지구에 비해 크기가 각각 10배와 12배, 18배로 명왕성과 엇비슷하며 HD 69830의 주위를 9일과 32일, 197일 주기의 빠른 속도로 공전하고 있다.
항성과의 거리를 근거로 볼 때 두 개의 안쪽 행성들은 수성과 비슷한 암석질 행성일 것으로, 외곽 행성은 얼음과 바위 핵 주위를 두꺼운 가스층이 덮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로비 연구원은 "명왕성 크기의 행성들을 한꺼번에 발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발견된 다행성 태양계 가운데 목성 만한 대형 행성을 최소한 1개도 갖지 않은 태양계는 이것이 처음이다.
이 태양계는 여러 모로 우리 태양계와 비슷한데 우선 최외곽 행성이 액체상태의물이 존재할 정도의 온도대에 위치한다는 것, 그리고 소행성 띠를 갖고 있다는 점이그렇다.
지난 해 이 소행성 띠가 발견될 당시 학자들은 소행성들을 몰고 다니는 보이지않는 행성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해 왔는데 이번에 3개가 한꺼번에 발견된 것이다.
학자들은 소행성띠가 두 개의 외곽 행성 사이, 또는 세 번째 행성 바깥 쪽에 위치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연구진은 행성이 항성에 미치는 중력 영향을 측정해 행성의 존재를 입증하는 도플러효과 기술을 사용했으며 사진 촬영은 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발견된 180여개의 외부행성 가운데 대부분은 이런 방식으로 발견됐다.
그러나 초기의 도플러 기술로는 질량이 큰 대형 행성 밖에는 찾지 못했지만 지금은 질량이 더 작은 행성들도 찾을 수 있을 만큼 기술이 진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