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리 내달께 올릴듯

이성태 한은 총재 사실상 인상 선언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사실상 금리인상을 선언했다. 인상시기는 이르면 오는 8월쯤으로 예상되는 등 3ㆍ4분기가 유력하다. 이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가 약화되고 물가가 높아지는 등 정책 선택이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부여받은 본질적인 임무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성장과 물가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고 고민이 많았지만 더 이상 중앙은행으로서 물가급등을 바라볼 수 없어 결국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다고 ‘고백’한 셈이다. 특히 이 총재는 “물가안정을 제1의 목표로 삼는 중앙은행으로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임금상승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극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재차 강조, 금리인상에 나설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 총재는 아울러 ▦올 하반기 상당기간 물가오름세가 지속되고 ▦내년에도 고물가가 예상되며 ▦유동성대책의 핵심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고 ▦환율만으로 물가안정은 어렵다는 등 금리인상에 우호적인 배경을 조목조목 짚으며 ‘금리인상 불가피론’에 힘을 실었다. 간접화법의 달인인 이 총재가 이처럼 예상을 깨고 유례없이 강한 직접화법식으로 금리인상을 강력히 시사함에 따라 금리인상이 사실상 임박한 것으로 한은 안팎에서 내다보고 있다. 한편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5.00% 수준으로 유지, 지난해 9월부터 11개월째 금리를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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