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담보융자만 치중기술력과 장래성은 있으나 자본 및 경영능력이 취약한 벤처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방침과는 달리 벤처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은 갈수록 약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3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최근 국민기술금융, 기은개발금융, 한국기술투자, 한국창투, 장은창투, 동양창투 등 납입자본금 2백억원 이상인 6개 창업투자회사가 신기술금융회사로 전환하겠다고 재정경제원에 신청, 내년부터 신기술금웅회사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벤처업계에서는 이들 6개 창투사가 전체 창투사 자금운용규모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대형사들인데 이들의 신기술금융회사 전환으로 인해 벤처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창투사의 경우 운용자금의 40% 이상을 반드시 창업 7년 이내의 유망 벤처기업에 투자하도록 되어 있는 반면 신기술금융회사는 신기술사업자에 대해 융자, 리스, 팩토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지원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종합기술금융등 4개 신기술금융회사는 지난해 운용자금의 4.5%에 불과한 7백80억원만을 유망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지원에 사용하고 나머지 95.5%인 1조6천5백50억원은 일반 담보융자에 사용해 벤처기업들의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반면 50개 창투사들은 운용자금의 44.8%인 3천5백20억원을 벤처기업 투자지원에 사용하고 4천3백43억원(55.2%)은 융자지원으로 운용했다.
벤처업계는 『유망 벤처기업들은 대부분 담보력이 취약하기 때문에 융자를 받기 힘들어 창투사의 투자지원에 의존하고 있다』며 『신기술금융회사의 벤처기업 지원이 극도로 부진한 상황에서 창투업계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6개 창투사들이 신기술금융회사로 전환할 경우 벤처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보완책 마련을 촉구했다.
재경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신기술금융의 담보융자사업 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기업에 지원되는 절대 자금규모는 창투사보다 많다』며 『투자지원사업의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한상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