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경고음 켜진 신용카드 위기 현실화하나] "카드사 외형경쟁 지속 땐 수익성 악화될 수도"

현대경제硏 "제2카드 대란 가능성은 낮아"

지나친 외형경쟁이 지속되면 카드사가 수익성 악화로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2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과당경쟁이 지속되면 저신용자 시장으로의 진입 확대로 신용 리스크가 늘어나고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대손율이 급증하면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덕배 전문연구위원은 "현재 호조를 보이는 카드산업의 외형경쟁이 자칫 카드사를 어려움에 빠뜨릴 가능성도 있다"면서 "외형경쟁보다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재의 카드시장 상황이 '제2의 카드대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우선 현재 카드산업은 모집인 관리와 모집방법 등 질적인 차원에서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드업계는 카드를 발급하기 전 신청자의 신용상태 등을 확인해 발급 여부를 결정하고 사용한도 등을 정하는 심사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대란 당시에는 이 같은 심사시스템이 가동되지 않는 상태에서 대학생 등 무소득자에게도 무분별하게 카드가 발급됐다. 박 위원은 또 카드사태 당시에는 카드대출 비중이 높았던 것과는 달리 현재는 신용판매 위주로 변하면서 카드자산과 이용액 구성의 건전성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카드사들은 신용판매와 카드대출의 비중을 7대3 정도로 유지하고 있으며 연체율도 2% 이하로 유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카드이용 실적 518조3,000억원 중 현금대출은 106조2,000억원(신용판매 412조1,000억원)으로 약 25%가량을 차지했다. 반면 2002년 카드대란 당시에는 현금대출 실적이 423조원으로 카드 이용액의 60%를 넘어섰다. 여신금융협회 한 관계자는 "카드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비용 등이 증가하고 카드대출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가장 중요한 수치인 카드대출과 연체율은 잘 관리되고 있다"며 "카드대란을 거치면서 국내 카드사들이 카드발급, 심사, 채권관리 등에 대한 수준을 높였기 때문에 카드대란이 재연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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