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제주 부동산시장 '국제학교 특수'

KIS·NLCS 등 영어학교 인근 주택·오피스텔·리조트 인기몰이

제주시 한림읍 라온프라이빗 타운

경기 판교신도시에 거주하는 이모씨(42)는 조만간 40여년간의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제주도로 이사를 할 계획이다. 하나뿐인 여섯 살 아들의 교육을 위해서다. 이씨의 아들은 최근 제주 영어교육도시 내에서 문을 연 노스런던 컬리지잇 스쿨(NLCS) 영어 유치원 입학이 결정됐다. 이씨는 "아직 아이의 나이가 어려 기숙사 생활이 안될 뿐 아니라 혼자 내버려둘 수도 없어서 가족 모두가 제주로 내려가기로 결정했다"며 "걱정도 되지만 아이 교육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감수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제주 부동산시장이 국제학교 특수로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26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주도 내 영어교육도시에서 제주국제학교(KIS), NLCS 등의 학교가 잇따라 문을 열면서 서귀포시 대정읍 등 인근 주택ㆍ오피스텔 등에 매ㆍ임차 수요가 늘고 있다. 서울ㆍ경기지역에서 자녀 뒷바라지를 위해 이사온 학부모들의 수요 때문이다. 이들 영어학교는 기숙사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저학년들은 대상에서 제외될 뿐 아니라 연간 기숙사비가 1,200만~1,500만원으로 비싸 통학을 시키는 학부모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정읍 O공인 관계자는 "학교 인근에는 주택이 많지 않은데다 최근 학부모뿐 아니라 교직원, 건축 관계자들도 몰려오고 있어 임대는 물론 매매 물건도 싹 사라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학교와 10여분 거리에 위치한 제주시 저지리, 서귀포시 대정읍ㆍ안덕면 인근으로 아예 땅을 매입해 집을 얻으려는 사람도 많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영어학교 인근에 분양한 오피스텔 및 주택ㆍ리조트도 인기가 높다. 8월 국제학교 인근에서 분양한 캐논스빌리지1차(108가구)의 경우 최근 100% 계약을 달성했다. 분양 당시에는 청약자가 한 명도 없었던 단지다. 회사 관계자는 "처음에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없었지만 국제학교가 문을 연 후 자녀를 통학시키려는 외지 학부모들 수요로 미분양이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제주시 한림읍에 자리 잡은 라온프라이빗타운 역시 '국제학교 수요'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라온레저개발 관계자는 "자녀들의 학교 문제로 리조트를 분양받은 계약자가 40여명 정도"라며 "유명 탤런트인 K씨 부부도 어린 아들ㆍ딸을 NLCS 영어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20억원가량하는 단독형 리조트를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리조트 측은 학부모와 학생의 등하교를 위해 셔틀버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서귀포시 서귀동 오션팰리스 오피스텔 역시 자녀 통학 문제로 인해 분양된 물량이 20여실에 이른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제주 영어교육도시 내에는 내년 9월께에도 캐나다 명문 사학인 '브링섬 홀 아시아'가 개교할 예정이며 4월에는 미국 명문사학 '노블 앤 그리노우 스쿨' 등이 개교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어 서울 등 육지 학무모의 '맹모삼천지교'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간 학비가 4,500만원에 이르는 NLCS 제주의 경우 내국인 학생의 절반이 강남권 등 서울 출신"이라며 "내 자식에게 최고만을 해주고 싶은 요즘 젊은 전문직 부부들 사이에서는 강남ㆍ목동을 뛰어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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