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리차드 엘만 노블 사장(화제의 해외기업인)

◎“홍콩서 받은 천대 싱가포르서 회복”/눈부신 경영성과 불구 주가하락… 철수 결정철강중개업을 하고있는 노블사가 지난 5월 홍콩 주식시장에서 철수, 싱가포르 증권가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는 홍콩 투자가들은 별로 없었다. 홍콩에선 금싸라기 땅을 매입해 번쩍이는 유리타워를 짓는 부동산 재벌들이 관심의 대상이다. 70년대 부동산업으로 시작, 세계 최대 화교재벌이 된 이가성이 그 대표적 예다. 반면 철광석을 공급하는 노블사의 주가는 괄목할만한 경영성과에도 불구 2년전 홍콩주식시장에 상장된 이래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그래서 리차드 엘만 노블사장은 부동산업에 들떠 있는 홍콩을 떠나 싱가포르주식시장으로 거처를 옮기기로 결단을 내렸다. 엘만은 『멋드러진 빌딩산업은 총애를 받고 있는데 그 빌딩을 만드는 원재료는 천대를 받고있다』며 홍콩투자가들을 향한 불만을 털어놓는다. 노블도 재벌급이긴 마찬가지다. 우크라이나의 키에프, 인도의 카라치, 동경에 사무실을 둔 다국적기업으로 중국으로 들어가는 철광석의 상당부분을 책임지고 있다. 성장을 지속, 92년 2억달러에 미치지 못하던 매출이 지난해 6억달러를 보였다. 순익추이는 더욱 눈부셔 92년 2백만달러에서 지난해 2천만달러를 달성했다. 그러나 노블의 미래를 더욱 밝게 하는 것은 중국철강업계와의 돈독한 교분. 적자상태에 있던 중국기업에 1백만달러를 대출해준 것으로 유명한 노블은 최근엔 중국 철강기업들과의 합작투자에도 뛰어들었다. 엘만은 총거래중 중국과의 거래가 70%일 정도로 중국기업과 친분을 맺고 있다. 이처럼 중국과 함께 성장한 노블이 홍콩의 중국반환을 앞두고 홍콩을 떠나 싱가포르로 보금자리를 옮기려 하고 있다. 엘만은 싱가포르는 노블을 「수용」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친다.<이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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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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