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선박용 엔진 공급과잉 우려/한라중공업등 시장참여…출혈경쟁 불보듯

한라중공업 등이 선박용 대형엔진 시장에 참여를 서두르고 있어 공급과잉에 따른 출혈경쟁이 우려되고 있다.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라는 지난 95년 8월 엔진공장 착공에 들어가 올 연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한라의 연간 생산규모는 72만마력이다. 현재 기존 선박용대형엔진업체의 공급능력은 현대중공업 3백만마력, 한국중공업 1백30만마력, 삼성중공업 1백20만마력 등 연간 5백50만마력에 이르고 있으나 생산은 각각 2백60만마력, 1백만마력, 1백8만마력 등 4백68만마력(96년말 기준)에 그치고 있어 구조적으로 수요가 모자라는 실정이다. 업계가 이처럼 일감난으로 고심하는 것은 B&W(덴마크), 슐저사(스위스) 등 기술공급사가 동남아시장을 제외한 전지역에 한국 엔진메이커의 수출을 제한, 국내 수요에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국내 엔진메이커의 수출은 전체 생산량의 10%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구조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한라가 엔진시장진출을 추진하는 것은 ▲자체물량만으로도 기본은 한다는 계산과 ▲경쟁사의 엔진을 사용할 수 없다는 대형조선소로서의 자존심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B&W와 슐저사는 국내 엔진메이커로부터 판매량의 약 10%에 달하는 로열티를 받고 있으며 동남아시장을 제외한 전지역에서 입찰참여 여부를 선정해 통보하고 있다.<채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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