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과거와 현재가 버려진 나무 위에 시적인 구도로 녹아들어가 어느 순간 공존한다.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평범한 사물을 자연의 상징물에 투영시켜 깊이 있는 명상의 분위기를 형상화하는 판화가 이난규 씨의 네 번째 개인전이 오는 15일까지 서울 가회동 원앤제이갤러리에서 열린다. ‘환유의 아름다움에 관한 성찰’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오래된 나무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신작 30여점이 걸린다. 그의 작품들은 강물에 떠내려온 오래된 나무들을 모아 그 속에 긴 시간 간직되거나 혹은 지나쳐갔을 나무들의 사연을 담고 있다. 생명이 꺼진 오래된 나무에 생명을 상징하는 동물, 숲 속의 나무, 집, 이끼 등을 생동감 있게 그려넣음으로써 다시 과거와 호흡하는 질긴 생명력을 표현한다. (02) 745-1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