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Brand)는 고대 스칸디나비아어인
창업의 성공을 위해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브랜드를 결정하는데 있다고 많은 경영인들은 이야기합니다. 하루에도 수백, 수천 개의 제품이 쏟아지는 요즘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란 ‘하늘의 별 따기’인 탓입니다. 이번 주에는 스타트업의 브랜드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브랜드 선정에는 정답이 없지만 오답은 있습니다. 적어도 오답을 피해야 합니다.
◇기억에 남아야 좋은 브랜드
브랜드를 정하는데 반드시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발음하기 쉽고 기억에 잘 남아야 한다는 점이죠. 해외 유명 IT 브랜드를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애플(Apple), 구글(Google), 아마존(Amazon), 야후(Yahoo) 등의 브랜드를 보면 그렇습니다. 이들 단어는 간결하고 쉽고 기억에 오래 남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물론 발음하기도 편합니다.
가령 구글의 경우 원래는 구골(googol)이라는 단어를 살짝 변형한 경우이죠. 구글은 'googol'에서 따온 말로, 10의 100승을 의미하는데 이는 수많은 웹페이지를 검색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브랜드의 의미가 실제 서비스의 가치를 제대로 함축해 초기투자단계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훌륭한 네이밍(naming)이 되기 위해서는 언어적인 감각과 창의력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이는 창업자의 재능에 따라 결정될 수 있지만, 여유가 있으면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서 결정해도 됩니다. 물론 스타트업 기업은 금전적인 여유가 없어 창업 멤버들이 결정합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에 실수하기 십상입니다.
사실 제 자신이 그런 우를 범했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지난해 창업을 결심하고 법인 명을 오랫동안 고민했습니다. ‘장고 끝에 악수’라고 했던가요. 벤처기업의 정체성을 너무 강조한 탓에 ‘에니그마 소프트’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에니그마’란 뜻은 컴퓨터에서 말하는 암호라는 의미로 일종의 수수께끼를 뜻합니다. 문제는 창업한 뒤, 회사 이름을 너무 어렵게 지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죠. 결국 올해 상반기에 회사 이름을 인사이트 컴퍼니(insihgt company)로 변경했습니다. 통찰력(insight)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담았습니다.
이러한 실수는 글로벌 기업에서도 심심찮게 벌어집니다. 애플의 아이폰4S에 추가됐던 음성내비게이터 '시리'(Siri)는 일본어로 발음하면 엉덩이란 뜻이 됩니다. 실제로 아이폰4S가 발표되던 날 일본에서는 시리란 이름을 듣고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브랜드의 권리를 지키는 노하우
네이밍을 마무리했다면 회사의 이름을 보유하고 그 권리를 유지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입니다. 사업자 등록을 가장 먼저 실시해야 할 일입니다. 사업자를 등록은 법인을 설립할 때 법인의 이름을 등록하는 것입니다. 물론 법인명을 차후에 변경할 수 있지만, 이는 매우 번거롭기 때문에 시작할 때 신중하게 정해야 합니다. 한 가지 기억할 것은 동일한 상호를 후발업체가 등록한다고 해도 상법상 ‘제한사유’가 아니면 막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아울러 상표를 등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는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의무사항은 아닙니다. 꼭 상표를 등록받아야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자신들의 브랜드(상표)를 지키기 위해서 꼭 추천하는 바입니다. 상표등록은 특허청의 심사를 통과해 상표권을 획득하는 것을 말합니다. 보통 기간은 1년 내외가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상표권을 갖게 될 경우, 특허청에 자신의 이름 및 유사한 이름의 등장을 막을 수 있으므로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됩니다. 다만, 모든 단어가 상표등록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인터넷 비즈니스가 중심인 스타트업이 아니더라도 도메인을 확보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우선 자신의 브랜드에 맞는 인터넷 도메인이 아직도 사용이 가능한지 검색해 봐야 합니다. 도메인 등록은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인 ‘후이즈’ 등의 홈페이지에서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안길수. 벤처기업인. (주)인사이트 컴퍼니 대표. c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