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언 리더의 길(미나기 가즈요시 외 지음, 카이 펴냄)=사자 한 마리가 이끄는 백 마리 양이 양 한마리가 이끄는 백 마리 사자 무리보다 낫다는 속담을 끌어 들여 리더십을 설명한다. 저자는 사가가 이끄는 사자 집단이야말로 최강의 조직이라고 말한다. 선두의 사자가 쓰러져도 지도자 부재의 상황은 발생하지 않는다. 새로운 리더가 치열한 경쟁을 거쳐 반드시 튀어 나오기 때문이다. 선두 사자가 뒤따르는 사자들의 도전 에너지를 능숙하게 활용하면서 자신이 겨냥하는 조직 이념이나 목표를 실현해 나간다. 일본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일하며 역사 소설 등을 썼던 미나기 가즈요시의 신작. ■ 너는 어떻게 할래(이소정 지음, 우리들 펴냄)=저자는 캐나다에서 선생님으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단어가 ‘Why’, ‘What’, ‘How’였다고 한다. 6학년때 강남 대치동으로 이사해 중학교 2학년까지 다니다 캐나다로 조기 유학한 저자가 자신의 공부 방법과 현지 교육 방식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시험은 미래에 대한 사고력 평가에 치중하고 있다고 한다. ‘너는 얼마나 아느냐’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너는 어떻게 할래’로 학생을 평가한다는 것이다. 조기 유학에 관심이 있거나 교육 일선 교사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담았다. ■ 파란 코끼리를 꿈꾸라(월트디즈니 이매지니어 지음, 용오름 펴냄)=월트 디즈니의 창작 집단인 ‘이매지니어’(Imagineer)들의 아이디어 발굴 및 프로젝트 진행 방식이 담겼다. 이매지니어 집단은 1955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처음으로 디즈니랜드를 열고 거꾸로 매달려 달리는 롤러코스터를 놀이기구로 대중화한 장본인들. 미국 캘리포니아 디즈니에서 탔던 놀이 기구들이 어떻게 탄생하고 아이디어가 어떻게 실제 현실 속에서 이루어지는지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이들은 때로는 어린 시절로 추억의 여행을 떠나 분홍색 점이 찍힌 파란 코끼리를 그려보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 머물고 간 자리, 우리 뒷모습(이청준 지음, 문이당 펴냄)=“소설은 우리 삶을 모방해 베끼는 일이며, 그런 의미에서 소설을 쓰는 일은 작가가 지난날의 제 삶을 소설로 한 번 더 살아내는 일이라 할 수도 있으리라.” 이청준씨가 2000년 이후 주로 연말연시에 쓴 산문들을 가려 엮은 책. 문학작품을 둘러싼 담론과 작가의 주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삶의 가치와 의미를 정리하고 있다. 중견작가 윤후명과 최근 주목받는 젊은 작가 김영하, 이만교 등의 글쓰는 방식 차이를 비교했다. 문학이 점점 대중 관심에서 사라지는 현상에 대한 아쉬움도 느껴진다. ■ 구보씨와 더불어 경성을 가다(조이담 지음, 바람구두 펴냄)=월북작가 박태원(1909-1986)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원작으로 1920~30년대 서울의 역사 이야기를 펼쳐보였다. 서울대에서 건축과 도시계획을 공부한 뒤 국책연구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작가는 ‘서울 근대공간’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서울의 도시경관 이해’ ‘문화전략과 도시발전’ 등을 쓴 도시연구가. 광교 옆 청계천변의 구보씨 댁 ‘다옥정 7번지’의 위치와 시인 이상과 건축가 박길륭의 일화가 담긴 ‘경성인들의 스카이 라운지’ 화신백화점의 역사를 추적하고 있다. 예술인 끽다점 ‘낙랑파라’, 조선의 월스트리트 ‘황금정’ 등의 사연도 발견할 수 있다. ■ 외로운 산소 원자의 여행(로렌스 M. 크라우스 지음. 이지북 펴냄)=미세한 산소 원자 여행을 통해 풀어 놓은 생명과 우주 이야기. 빅뱅이 일어난 첫 순간부터 지구의 생명 탄생의 순간, 우주 속 생명의 종말에 대한 여러 가능성 등 우주의 궁금증이 해소된다. 저자는 생명을 탄생시킨 힘이 결국 생명을 파괴하는 것이 우주의 자연스런 이치라고 말한다. 수피교의 경전에서부터 제임스 조이스의 ‘피네건의 경야’에 이르는 다양한 문학작품을 인용해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첨가해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을 편하게 전달하고 있다.